중앙승가대 총장 단독 후보에 호진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단독 후보에 호진스님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2.16 18: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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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등 일부의 입김에 총추위도 들러리

유일한 승려들의 현대식 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선출이 예상했던 대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관습법적으로 총장 후보자를 추천해왔던 총장추천위원도 입장을 번복하면서 사실상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앙승가대 총추위(위원장 보각 스님. 총장 직무대행)는 16일 오후3시 중앙승가대 3층 회의실에서 19명의 위원 가운데 13명이 참석, 격론 끝에 호진 스님을 총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18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변이 없는 한 단일 후보자인 호진 스님이 총장에 선출된다.

26일 예정된 학위수여식에 총장이 없는 사태는 모면했으나, 총장 선출 과정은 개운치 않다는 게 승가대 안팎의 여론이다.

승가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해 정인 스님 등을 후보자로 추천, 정인 스님을 최종 낙점해 이사회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총무원장의 상좌인 태원 스님과 종석 스님이 한 때 자천타천 후보자로 나서기도 했으나 건강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고사했다.

매번 총추위가 추천하는 후보를 이사회에서 별다른 이의없이 총장으로 선출했으나 이사장인 지관 스님(총무원장)은 지난번 이사회에서 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았다. 당시 견지동 일대에서는 정인 스님이 영담 스님과 가깝다는 이유때문일거라는 말이 돌았다. 급기야 총무원장은 정관을 개정해서라도 종범 스님을 총장으로 선임하려 했으나 종범 스님마저 거절했다.

12월 16일 지도위원들은 개운사에서 회의를 열어 호진 범산 원종 스님을 후보자로 총추위에 추천키로 결의했다. 이 가운데 원종 스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사했다.

그런데 2월 10일 총동문회장 정념 스님, 보각 스님 등이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지관 스님은 호진 스님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정인 스님의 자격 문제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석박사들에게 학위를 수여해야 하는데, 총장이 박사 학위가 없어서 되겠냐'는 취지였다고 한다.

16일 총추위 시작과 함께 한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도 호진 스님을 원하고 있느니 오늘 총추위에서 어른 스님들의 뜻에 공감대를 모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또 다른 스님은 "이미 지난번 총추위에서 정인 스님을 추천한 것은 유효한되데, 이사회에서 복수로 추천해 달라고 하니 추가로 한 명만 더 추천하면 된다"고 못박았다.

지도위원에서 후보자로 추천된 원종 스님도 신상발언을 통해 "관음사 불사만으로도 바쁜데 여러 스님들이 도와달라고 해서 총장 출마에 마음을 냈다"며 "최선을 다해 승가대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결국 총추위는 원종 스님을 후보에서 사퇴시킨다는 명분으로 휴회했다. 원종 스님은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가 "정인 스님이 사퇴하겠다면 나도 사퇴하겠다. 그러면 호진 스님으로 단일화 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고, 일부 총추위원들은 정인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의사를 물었다. 정인 스님은 '여러가지 면에서 훌륭한 호진 스님이 출마한다며 사퇴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원종 스님도 후보에서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총추위는 지난번 결의안을 이사회에 상정도 해보지 못한 채 번복, 호진 스님을 새로운 단독 총장 후보자로 이사회에 상신키로 했다.

현재 호진 스님도 총장직을 거절하고 있어 18일 총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사장 등이 자신의 입맛에 맛지 않는 후보가 있으면 복수추천을 요구하는데 반해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라는 이유로 이사회 권고를 무시하고 단수로 추천하는 형태도 비난거리다.

한 총추위 위원은 "호진 스님의 학식, 능력, 인품 등 모든 것이 나무랄데가 없는데 괜히 이사회와 일부 총추위 위원들이 손바닥 뒤집듯 총추위 결정을 무시함으로 인해 호진 스님이 총장에 선출되더라도 모양새는 좋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조계종의 한 중진 스님은 "2월 10일 총무원장 오찬 자리에서 정인 스님의 박사학위 문제를 거론한 것은 어처구니없다"며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담당교수의 병환으로 논문심가가 미뤄진 것이다. 이사장 스님도 학위문제에서는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 정관을 개정해 다시 삼선을 시키고자 했던 종범 스님은 박사학위 없는데 왜 문제제기를 안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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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2009-02-17 17:52:48
이혜조 기자!
근거도 없는 왜곡된 기사 쓰기 전에 맞춤법 공부부터 다시 하시기를...

보리 2009-02-17 14:50:00
종범스님 총장 재임시는 박사학위 수여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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