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승가대 통째로 바꿀 인물을 총장으로
중앙승가대 통째로 바꿀 인물을 총장으로
  •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 승인 2009.02.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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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차기 총장은 제2의 나란대대학을 실현해야

▲ 중앙승가대학교 비구 수행관인 육화당 전경. ⓒ중앙승가대
조계종의 유일한 현대식 승려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학교의 혁신과 발전여하에 따라 한국불교 위상의 고양과 발전이 좌우된다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중앙승가대학교가 설립된 이후 1994년 범종추활동 등 종단 정치사를 변경함에도 일조했다. 종범 스님이 총장에서 물러나고 신임 총장을 물색 중이다. 중앙승가대학교를 우수 명문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을 혁신의지를 지닌 총장 출현이 필요한 때다.

승려에게 있어서 수행이나 교육은 특정 목적을 위해 그 몸과 정신을 고도로 훈련시키고 준비시킴으로써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관화하는 과정이라 할 것이다. 교관은 자신이 전공하고 가르쳐야 하는 분야의 이론과 실제에 있어 능수능란해야 한다. 이른바 ‘중생’에게 아뇩보리(阿縟多羅三貘三菩提)를 일깨우려면 자신부터 무장이 잘 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전을 통해 불교를 배우는 이론적 무장이 필요하다. 상대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한 방편의 체득으로써 기초적이나마 세상의 여러 학문분야와 온갖 시스템들을 익히는 현대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스스로 부처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육체적, 정신적 수련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수행이라 한다면 현대적 종합수행도량으로서 중앙승가대학교이다.

복잡하고 다양하며 촌각으로 변화하는 현대 다종교 사회에서 포교는 사실상 전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현실에서 불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타종교와 경쟁해야 하며 다양한 문화와 사상으로부터 도전을 받는다. 무엇보다 종교는 첨단 정보화시대, 디지털 산업사회에서 점점 심화하고 늘어만 가는 현대인들의 소외와 아픔, 계층간 갈등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런 현실에서 승려의 현대화된 교육체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종단 유일의 현대적 승려 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학교의 육성은 불교의 앞날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함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단언하건데 불교가 우뚝 서려면 그 키워드는 '경쟁력 있는 승가교육'이다. 이를 위해 어느 분이던 중앙승가대학교의 신임 총장은 책임의식으로 희생적인 역할을 감수해야만 한다.

신임 총장은 첫째, 중앙승가대학교를 질적 양적으로 혁신할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 최소한 그 수준을 몇 년 안에 어느 정도까지 끌어 올릴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중앙승가대학 자체 평가를 외면해서는 안 되며 동문의 혁신의지가 필요하다. 첫째도 둘째도 자기진단과 혁신의지로써 총장이하 전 임직원과 동문들이 학교를 육성하겠다는 순수한 의지의 표출과 다짐이 필요하다. 그러한 연후에 학인 스님들의 향학열 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유능하고 존경받으며 실력 있는 교수의 영입과 안정적 재정의 확보가 필요하다. 재정확보와 유능하고 존경받으며 실력 있는 교수진의 유치만이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처음과 끝이다. 세상이나 조직은 개인의 노력에 의해 발전과 퇴보도 한다. 중앙승가대엔 학교의 발전을 위해 이 일에만 책임지고 전념할 안목 있는 지도자로서 총장이 필요하다.

중앙승가대학교의 신임 총장 인선에 종단 정치적 입김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대학의 발전을 위한 탁월한 안목과 자질을 갖춘 스님이 인선되어야 한다. 그러한 총장을 위해 승가동문과 불교계는 물심의 지원에 인색해선 안 된다. 또한 그런 차원에서 이름만 달고 있는 당연직 이사장의 역할론 재고도 주목해야 한다.

/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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