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예정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금권·파벌 선거를 지양하고 종책선거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 대한 불교계 내부의 첫 우려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이의가 있다.
불교지도자넷(운영진 능원스님 등. www.choice33.net)은 12일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주장하고 '총무원장 선거 연중 캠페인'자료집을 발간, 배포했다.
불교지도자넷은 이날 발표한 기자간담회 취지문에서 "사회가 어려울수록 인천의 도사로서의 역할이 지대하다"면서 "이러한 역할에 앞장서야 할 조계종이 자정과 혁신을 통한 화합은 외면한 채 몇 달 후에 있을 총무원장 선거에서 과거와 같이 파벌의 이익만을 위한 편법과 세속보다 더한 금권선거가 난무한다면, 교계와 사회를 더욱 혼란 속으로 떨어뜨릴 것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종헌종법을 준수하고,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검증, 불교 발전을 위한 종책 대결의 장으로써 세상의 귀감이 되는 거룩한 불사여야 한다"고 불교지도자넷은 주장했다.
불교지도자넷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불교가 혁신과 자정의 모범을 보여 희망의 존재임을 과시하고, 사사로운 인연 배제, 잘못을 과감히 떨치는 용기를 보여준다면, 종단을 넘어 불교 발전은 물론 사회의 안정과 난국 종식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 단체는 향후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 ▲종단발전안 제안 ▲불교지도자상에 대한 제안토론 ▲사회발전을 위한 불교역할 제안 ▲종책선거의 지속적 홍보 ▲후보자 검증을 위한 시스템 제안 및 구축 ▲토론회 유도 등 후보자 검증 등을 실행키로 했다.
불교지도자넷은 이날 배포한 '총무원장 선거 연중 캠페인'자료집을 통해 ▲조계종 발전을 위한 21대 과제 ▲33대 총무원장의 자질 ▲돈과 권력에서 종책선거로 ▲중앙선거관위의 공정성 ▲청문과 검증 선거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료집은 총무원 집행부, 중앙종회의원, 주요사찰, 불교계 단체 등 2,000여 곳에 발송했다.
법응 스님은 기자간담회의 의의에 대해 "매번 청정선거운동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 불교가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