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혼자 '국론'에서 이탈"
"대통령 혼자 '국론'에서 이탈"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1.01 13:2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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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스님 한겨레 기고 "소처럼 순한 눈망울로 뚜벅뚜벅..."
"취임 전부터 강조했던 법치는 ‘맹종 강요’
‘대운하 삽질’ 국민 뜻은 안중에 없는 행동
옹색하기 짝이 없는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뒷걸음질

똑똑한 국민을 통치의 기반으로 삼으십시오
부디 열린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하십시오
그 반대라면 파국적 저항을 부를 것입니다"

불교환경연대를 이끌며 몸소 생명평화를 실천하고 있는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이 이명박 정부의 실책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글로 새해 아침을 열었다.

스님은 한겨레 1일자 "대통령 혼자 '국론'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먼저 신라 경덕왕 24년(765년) 충담 스님의 안민가를 인용하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스님은 "천년이 훨씬 지난 지금 들어도 사무치는 구절,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라는 대목에서 왜 이리 가슴이 저리는지요"라며 "온갖 위기가 난무하는 현시국과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새해를 맞는 이 아침에도 따듯한 밥상을 마주하지 못했을 이웃을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고 했다.

수경 스님은 "그런데 대통령·관료·국회의원·종교인·언론인·지식인 …, 소위 기득권층이라 할 이들은 과연 ‘답게’ 살고 있는지요? 이런 물음 앞에서 우리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며 "여당 대표가 ‘전쟁터’라고 일컬은, 언필칭 ‘엠비 법안’ 통과를 강행하려는 국회의 모습만으로도 현실은 충분히 서글픕니다"고 했다.

스님은 경제위기를 비롯한 우환의 원인이 '돈타령'에서 비롯됐다는 근원적이고 현실적인 성찰을 게을리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스님은 이어 절차적 민주주의 마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의 태도를 '아이들 병정놀이'만도 못하다고 평가했다.

현 상황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민단체들의 문제점도 스님은 준엄하게 꾸짖었다. 스님은 "과연 시민단체는 자신의 자리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요. 최근 ‘환경운동연합’의 과오가 그 답이라면 너무 냉정한 평가일까요"라고 되물었다.

논객들로 대변되는 지식인들이 국론분열의 근원을 대통령으로 지목하지만 스님은 관점을 달리해 "대통령 혼자 국론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라며 법치는 순종과 맹종의 강요요, 4대강 살리기로 포장하여 대운하를 강행하고, 정녕 국민 뜻은 안중에 없는 듯한 행동들이 "국론 이탈"이라고 꼬집었다.

스님은 "불교에서는 번뇌조차 깨달음의 씨앗으로 여깁니다"며 "새해에는 소욕지족의 삶으로 모두 '행복'해지기를 꿈꾸어 봅니다. 소처럼 순한 눈망울로 서로 바라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십시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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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krkkr 2009-01-07 14:01:03
숭산스님으로 유명하던 화계사에 왜 저런 정치승이 들어가서 시끄러운 거예요? 숭산 스님 제자들이 밀린거예요? 아니면 노무현 정권때 권력에 의해 정치승이 주지가 된거예요?

화계사보살 2009-01-01 17:15:21
사랑합니다.가끔 귀한시간을 할애 세상에 화두를 던지시는 당신의 글을...
너무나 너무나 무식이 극에 달한 그들이기에 도저히 어려습니다 차라리 소의 코뚜레를 수집하여 스님들에게 하나씩뀌어서 그 꼬삐를 예수님 마굿간에 매어두면 어떠하오리까?

이천구 2009-01-01 17:03:08
금년은 ‘기축(己丑)’ 소의해입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12지간동물의 긍정적인 것들을 들이대며 한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딘가 우리사회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는 심우도(尋牛圖)에서 오도과정의 방편 동물로 묘사됩니다. 또한 게으른 수행자는 다음 생에 소로 태어난다며 소가 얼마나 고단한 일생을 사는지를 은연중 설명합니다.

소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뼈와 살과 피는 인간의 먹을거리로, 가죽은 북 등 여러 기구에 사용됩니다. 사후엔 버릴 것이 없는 가축으로 얼마 전까지도 농촌에서는 밭과 논을 갈아엎고 짐을 나르는 최고용도의 가축이었습니다. 근래는 소싸움을 상업화 하여 부를 챙기기도 합니다.

인간은 이 소를 자신의 의지대로 부리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있으니 ‘코뚜레’입니다. 지방마다 좀 다르나 물푸레나무나 소나무 뿌리를 불어 달구어서 원형으로 한 다음 코청을 꿰뚫어서 끈과 연결하여 전진, 중지, 방향을 잡는 기능으로 합니다.

소에 달구지나 쟁기를 연결하여 짐을 운반하거나 논밭을 갈아엎으려고 목과 등 사이에 ‘멍에’를 얹습니다. 등에는 쌀가마 같은 것을 양측에 올려놓고 운반하려고 그 받침대 기능인 ‘길마’를 얹습니다.

동력으로 움직이는 기계인 자동차도 운행하다보면 힘들어 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각이 있는 소가 코와 목 그리고 등에 제어장치를 달고 인간에 의해 강제로 움직임을 당하니 얼마나 고단할 것인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소해를 맞이하여 우리불교가 스스로의 코에 코뚜레를 끼고, 멍에와 길마를 얹어서 자신을 옥죄고 고단하게 하지는 않는지 살펴봤으면 합니다. 닭 벼슬만도 못한 종단 권력에 스스로 코를 뚫고, 주지자리를 위해 자신의 목에 멍에를 쓰고, 부를 축재하여 사유화하고자 자신의 등에 길마를 얹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금년도 불교계에 많은 일들이 예상됩니다. 경허스님과 같이 스스로를 얽어맨 사슬을 끊고서 태평가를 불렀으면 합니다.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돈각삼천시아가(旽覺三天示我家)비로소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임을 깨닫네.
유월연암하산로(有月淵岩山下路)유월 연암산 아랫길에서
야인무사태펑가(野人無事太平歌)야인은 일없이 태평가를 부른다.

화계사보살 2009-01-01 16:50:46
1.MB 질타의 글 읽고 그사상과 실천행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몆가지 공개 질의합니다.

1).지금 조계종의 종지와 계율은 어느정도 실천되고 있는지?
2).본 종단의 사회적 존립 근거와 그효용은 과연 어느정도인지?
3).종단의 사회 병리진단과 그 처방은 실천되고 있는지?
4) 이사회의 병리를 진단하고 개선하거나 고칠수 있는 스님들의 집합체라 보시는지? 혹시나 무위도식하는 집단은 아닌지? 등을 질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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