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지난 8월 31일 조계사 법문 중 정부의 종교편향에 일침을 가한 말이다. '모든 일이 불편부당하고 공평무사하면 말이 없어지고 개울의 흐르는 물도 평탄한 곳에 이르면 고요히 삼라만상을 비춘다'는 후한서 황보장단열전에 있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총무원 청사에 수 개월 동안 걸개그림으로 만들어 내걸었고, 주요 언론들이 올해의 '말말말'로 뽑았다.
정작 조계종 총무원은 이를 어기고 있어 언행이 불일치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불교방송(BBS)이 IPTV 개국을 앞두고 정관계 및 불교계 각 종단 수장들의 인사말을 녹화했으나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유독 응하지 않았다. 개국인사 녹화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관계, 조계종을 제외한 다른 종단 수장들은 모두 참여했다.
BBS는 최근 서울 상암동 DM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불교방송은 물론 불교계에 큰 경사였다. 5년 뒤 환매할 경우 투자이익이 엄청나다. 이익금으로 불교계에 제대로된 종합미디어를 탄생시킬 수 있는 발판 마련이 가능해 미디어포교에 새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불교방송은 재단 이사종단인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에 서울시에 협조공문을 보내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천태종 진각종 총지종 등은 즉각 협조공문을 서울시로 발송했다. 그러나 조계종은 기획실에서 구체적으로 협조공문 문안까지 BBS에서 전달받고도 끝내 협조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하지 않았다.
BBS 관계자는 "총무원이 시간을 끌며 협조공문을 주지 않아 서울시에 제출하는 사업계획서에는 조계종만 빠진 채 다른 종단의 협조공문만 첨부했다"며 "서류상으로 심사하는 과정에서 장자종단인 조계종의 협조공문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었는데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섭섭해 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올초 BBS 개국 18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되레 초반에 행사 기획을 총무원에서 맡아 진행하다 미적거려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까지 놓쳐버렸다.
그러면서도 지관 스님은 BTN 사옥이전 법회에는 참석했다. 지난 19일 BTN이 새로 마련한 HD중계차 시승식에도 참석, 격려를 잊지 않았다.
앞서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내부의 문제인 '포살결계법' 제정과 시행을 위해 초선의원 스님들에게 여비까지 줘가며 법 통과를 당부했다. 정작 중요한 동국대 로스쿨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게 불교계 안팎의 한결같은 판단이다.
최근 조계종은 내년 2월 5일부터 11일동안 인도성지순례를 떠나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조계종은 이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편가르기로 일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총무원 기획실이 종단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현재 일간지에는 제안을 하였고, 교계언론의 경우 홍보효과 등을 고려하여 불교, 법보, 현대, BTN, 불교포커스 등 5군데에 취재 동참을 제안한다"고 했다.
300여만 원에 이르는 경비는 전액 총무원에서 부담한다. 조계종을 출입하는 한 언론사 기자는 "지난 번 <불교닷컴> 출입금지 조치 때 일부 언론사 간부들이 돌렸던 홍보방안 문건이 그대로 실현되는 것 같다"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언론에게 특혜를 주고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기 하려는 술수가 아닌 다음에야 이렇게 일방적인 결정을 총무원 스스로 할 리가 없다"고 했다.
뒤늦게 인도여행에 합류한 한 언론사 기자는 "우리도 우여곡절 끝에 동참은 하게됐지만 이런 식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종단의 일방적인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대표들이 참가한 회의장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9월로 넘어가면 대회는 흐지부지 됐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스님이 8월 마지막 요일 내에 개최해야 한다고 끝까지 우겼고 참석일반 재가자들이 적극 호응해서 그리된 것이지요.
도대체 뭐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