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암사가 최근 들어 시끄럽다. 주지 임기가 4개월 전에 끝나고 재산관리인으로 혜웅 스님이 임명됐다. 그런데 재산관리인 임기가 끝난 지 10여일이 지났음에도 본사인 범어사(주지 정여 스님)는 아무런 후속 인사조치를 하지 않아 임자 없는 절이 되고 말았다. 범어사가 당초부터 주지가 아닌 재산관리인을 임명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
현 상황은 주지직 경쟁으로 점유를 시도하려는 스님 간 다툼마저 예상된다하니 한국불교의 고질적인 병폐를 보는 듯하다. 선암사 문제에 있어서 범어사의 인사행정포기가 이해하기 힘들다. 스님들 간 주지자리를 놓고서 경쟁을 한다면 선암사는 물론 본사인 범어사와 나아가 부산불교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일할 승려를 임명하면 된다. 범어사의 수많은 대중 가운데 그런 승려가 없는지, 본사 차원에서 또 다른 노림수 있는지 필자로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범어사의 이해할 수 없는 인사행정은 장안사 주지 임명에서도 불거졌다. 장안사 주지 지연 스님이 지난달 3일 입적하자 곧이어 범어사 재무스님을 장안사 재산관리인으로 임명했다. 49재도 지내기 전에 재산관리인을 타 문중 스님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문도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본사의 종무 행정이 발전은 고사하고 인사의 공백과 불합리한 인사까지 겹친다면 기본적인 종무행정의 포기이다. 경제 한파로 나라가 온통 걱정 투성이다. 스님들의 도박, 폭행에 이어 주지자리를 놓고서 다투는 사단이 벌어져선 안 된다.
범어사는 조계종을 창종한 본사이다. 부산 및 경상권 불교는 물론 한국불교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몇몇 스님들이 적당하게 살림을 좌지우지할 본사가 아니다. 원융살림과 더불어 본사행정의 진수를 보여줘야 하는 본사 범어사이기에 많은 걱정이 앞선다.
/不進
이런 기사 때문에 괜한 문제를 크게 만들어서,
결국 불교 욕먹게 하는 처사 아닌가.
불교 기자라면. 진정 불교계에 힘이 되는.. 거름이 되는 양질의 기사를 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