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및 소외계층 후원금 500만원…500여 대중 참석
서울 옥천암이 ‘수변음악회’로 시민과 거리를 좁혔다. 북한산에서 흘러 홍제천을 이룬 계곡에 위치한 옥천암이 물가에서 음악회를 열어 전통문화의 향취를 시민에게 뽐내고, 팥죽 나눔 등 자비나눔으로 서대문구 지역민과 한층 거리를 좁힌 데 이어 만추지절에 시민에게 문화 행사를 열어 성원에 보답했다.
26일 국가 문화유산 보물 제1820호 백의관음보살 옆 특설무대와 옥천암 경내는 좁은 공간에도 지역민과 불자들이 가득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서울에 도읍을 정하고자 사력을 다해 백의관으모살에서 기도 올렸다는 옥천암의 가을 정취는 홍제천 물소리와 어우러져 그 정취를 더욱 깊게 했다.
‘2024 옥천암 수변음악회-피안의 향기’는 서울시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후원했다. 전 포교부장 가섭 스님, 대구 도림사 주지 종현 스님, 소림사 주지 정관 스님, 배정이 옥천암 신도회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이승미 서울시의회 의원, 서호정, 이용준 서대문구의회 의원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연합뉴스 아나운서 함현지는 수변음악회 첫 무대를 봉은사 유마힐 남성합창단이 장식한다고 소개했다. 봉은사 유마힐 남성합창단은 중저음 가득한 목소리로 ‘환상의 부처님’과 ‘고맙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 가을 옥천암 정취를 표현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팝페라 그룹 ‘아띠’와 함께 해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독창적인 표현으로 자신들만의 장르를 만들어가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섞은 조화로움을 드러내는 ‘아띠’의 하모니는 ‘지금 이 순간’과 ‘잊혀진 계절’로 홍제천 물소리와 더욱 조화를 이뤘다.
옥천암의 경내는 절벽과 홍제천 사이에 자리해 협소하다. 때문에 사회자 함현지 씨는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옥천암 가족 여러분께서 안전에 유의해 질서를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만남에 이어 우리 전통의 소리를 새롭게 해석하는 퓨전 국악밴드 ‘케이 소리(K-SORI)’가 무대에 올랐다. 케이 소리(K-SORI)는 ‘캐논 아리랑’, ‘붉은 노을’, ‘질풍가도’,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 ‘홀로 아리랑’, ‘아침의 나라에서’를 연이어 불러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회자 함현지 씨는 수변음악회를 연 옥천암 주지 원경 스님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을 무대로 오르게 안내했다.
옥천암 주지 원경 스님은 “오늘 옥천암 경내에서 조그마하게 여는 음악회는 항상 안전에 유념해 주시고 신도회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수변음악회에서 물소리를 들으시면서 마음 치유도 하시고 박수도 치면서 즐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오늘 서울 시민들도 많이 오셨지만, 경내에 보물인 백불 부처님도 이 자리를 지켜 보시고 계신다”며 “아주 특색있는 음악회를 여는 것을 축하드리고 가을 밤에 좋은 기운 받으셔서 하시는 일 모두 이루어지시길 기원한다. 우리 구는 옥천암의 발전을 위해 주지 스님의 원력을 성취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지 원경 스님은 노숙인 및 소외계층 자립후원금으로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에 500만 원을 전달했다.
수변음악회의 마지막은 인기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무대로 장식했다. 홍진영은 자신의 인기곡 ‘사랑의 밧데리’, ‘엄지척’, ‘산다는 것’을 연이어 부르면서 관객들의 흥을 더욱 높였다.
홍진영은 앵콜에 이어 ‘앵앵콜’과 ‘앵앵앵콜’을 들려 드리겠다면서 ‘따르릉’, ‘체인지’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수변음악회의 막을 내렸다.
이날 옥천암은 경내로 들어오는 다리를 비롯해 석축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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