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 총무원장 "문체부 고양시 조금 더 신경 써 달라" 당부
한국불교태고종은 최대 연례 행사인 태고문화축제를 줄어든 예산에도 문화행사 확대와 식순 조정을 통해 성료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문체부와 고양시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태고종단 행사에) 조금 더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원융과 회통의 소리·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 주제 제13회 태고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서 "해마다 원만하게 태고문화축제를 열 수 있게 태고종을 돕고 있다"면서 문체부, 고양시청, 고양시의회 등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문체부에서 (태고종단 행사에) 조금 더 신경 써 달라. 그러면 태고종이 더 여법하게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고양시의회도 (태고종 행사 보조금 지원 안건이 올라오면) 결의를 잘해 달라. 청련사가 있는 양주시는 사암연합회 행사라면 각별히 신경을 써준다"고 했다.
스님은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조금만 더 도와준다면) 태고문화축제는 종교적 차원을 넘어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문화축제로 거듭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동환 고양시장을 가리키며 "시장님을 직접 찾아가 차 한잔 얻어마시겠다"며 특유의 친화력을 보였다.
호산 스님(조계종 봉선사 주지)은 "(관계자, 기관장, 의원 등에게) 상진 스님 말씀을 잘 반영해 달라"고 말해 힘을 보탰다. 스님은 "상진 스님은 늘 태고종과 조계종이 하나되길 발원하며 일하고 있다. 이 행사도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쓰셨다. 늘 함께 하겠다. 부처님법 전합시다"고 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태고문화축제가 열리는 이곳 일산문화광장은 축제를 열기에 최적인 장소이다. 이곳에는 (행사에 따라서) 5~7만명이 모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태고문화축제를 통해서 소통과 화합이라는 태고보우의 사상과 가르침이 종교의 경계를 뛰어 넘어 현세대에서 지혜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태고문화축제는 정통 한국불교를 주창하는 태고종단 대표행사이다. 태고종은 북한산 태고사에서 보우국사 탄신 다례를 지낸 즈음 태고문화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행사에서는 태고종의 대표 무형자산인 세계문화유산인 영산재에 이어 올해는 처음 청련사 생전예수재를 봉행했다.
태고종이 태고문화축제를 위해 문체부로부터 받은 국고보조금은 1억원이다. 이는 다례재와 학술행사 등을 모두 포함한 비용이다. 경기도는 3000만원을, 고양시는 전년 2000만원 지원하던 것을 200만원 줄여 1800만원을 지원했다. 태고종은 7800만원을 자부담했다.
상진 스님의 이날 발언은 총무원장 취임 후 대관 활동 강화에도 종단 대표행사인 태고문화축제 보조금이 수년째 동결되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한 발언이다.
앞서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시각 스님은 부의장 법륜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 축제가 이 시대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의 틀을 마련하길 바란다. 종단 내부로도 종지종풍 함양과 종단화합의 뜻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호법원장 혜일 스님은 "태고문화축제는 불교에 내재된 전통문화를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축사를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용옥 종무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서 "태고문화축제는 불교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화합 상생의 길을 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서 "지난해 태고문화축제에 참석해 '태고암가'를 떠올린 기억이 난다.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고 민생도 어려운 때 태고보우 국사의 원융회통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기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로 죽여야 내가 사는 짐승 같은 세상에서 서로 다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바람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 그 길이 불교(태고보우 국사)의 가르침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대리대사는 영상메시지에서 "태고종이 태고보우 정신을 계승하고 불교문화를 보전 발전시켜온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서 "중국 한국 양국민은 두 나라의 교류가 심화되길 바란다. 태고종이 중한 교류 강화와 양국의 안정 발전에 더 많은 지혜와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태고문화축제는 정통 한국불교를 주창하는 태고종단 정체성을 알리는 대표행사이다. 태고종은 북한산 태고사에서 보우국사 탄신 다례를 지내고 즈음해 태고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행사에서는 태고종의 대표 무형자산인 세계문화유산인 영산재에 이어 올해는 처음 청련사 생전예수재(경기도 무형유산 제66호)를 봉행했다. 청련사 생전예수재 설행에서는 대중이 경전을 머리에 이고 이운하며 업장 소멸을 기원하는 참여 의식이 큰 호응을 받았다.
태고종은 해마다 문화행사에 앞서 영산재를 봉행하던 것을 생전예수재 앞뒤로 문화행사를 배치해 대중의 집중을 유도했다. 문화공연은 청련사 용궁사 등 5개 사찰 연합합창단을 비롯해 장하은 송우주 이상밴드 김중연 박성연 진욱 등이 참여했다.
태고종 상진 집행부는 다례재와 태고문화축제 등 해마다 반복해 온 종조 선양사업에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총무원은 '태고문화예술상' 제정을 준비하는 한편, 종조 태고보우 국사 선양을 위해 태고보우 국사의 '태고암가' 등 게송을 노래로 만들고 있다. 다음달에는 중국 절강성을 찾아 중국 불교계와 석옥청공 선사와 태고보우 국사의 법맥을 조명하는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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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이 부서지고
자비심이 솟아나고
똘아이가 부서지고
재가불자 솟아나며
자만심이 부서져서
불 심이 솟아나며
인색함이 부서져서
깨달음이 솟아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