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미국에서 한국학 및 한국불교학 연구와 교류를 위한 교류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조계종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그리고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이 힘을 모아 미국 예일대학교에 한국불교 연구기금 100만 달러를 기탁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여기에 영천 은해사(회주 돈명 스님, 주지 덕조 스님)는 20만달러의 연구기금을 동국대를 통해 기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4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를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총무부장 성화 스님, 사회부장 도심 스님, 불교문화사업단 만당 스님,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스님, 운재웅 동국대 총장 등은 11일 미국 예일대학교를 찾아가 모리 맥기니스(Maurie McInnis) 예일대 총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국대학교와 예일대학교 간의 활발한 학술교류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조계종과 동국대학교 등은 총 100만 달러를 기금을 전하기로 하고, 예일대에 한국불교학 연구 등을 위한 불교학술 교류를 확대해 가기로 했다. 기금은 ‘한국불교 연구를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기금(이하 조계종 기금)’으로 해당 기금의 운영 수익은 예일대의 학술 프로그램과 연구자 교류, 학생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조계종단과 조계종의 유관 단체 등이 힘을 모아 해외 유수의 대학에 한국불교학 발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 교류사업을 벌이기로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불교의 연구와 인적 교류 확장, K-선명상 세계화 등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학술 및 인적 교류를 위한 장기적인 사업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한국 불교계가 해외 대학 등에 기금을 전달한 것은 개인적 차원에 머물러 왔다. 이번 기금 협약을 통한 교류 추진은 종단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이전과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협약식에서 모리 맥기니스 예일대 총장은 “한국학은 예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학문 분야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불교를 세계적 맥락에서 탐구하는 것은 학제 간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예일대의 학자와 학생들이 풍부한 문화적 전통에 깊이 관여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윌킨슨 글로벌 전략 담당 부교무처장은 “이번 방문은 예일의 한국 불교학 리더십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라며 “예일대학이 불교학 분야의 리더로 부상해 세계 최고의 파트너들을 계속해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약 체결 후 조계종 방문단은 예일대 캠퍼스를 둘러보며, 65만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는 스털링 도서관의 희귀 한국도서 및 사본 등 특별 컬렉션과 예일대 기숙사 내 불교법당 등을 둘러보는 기회도 가졌다. 예일대학교는 총무워장 진우 스님 등의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스털링 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고려말 ‘은니 미륵하생경’과 <오경백집편> 등 다수의 고불서를 방문단에 공개하기도 했다. 또 예일대 교내 '법당'을 방문해 예일대학교 학생들의신앙과 명상에 대한 관심을 점검하기도 했다.
예일대 교수이자 동아시아학연구소장인 김환수(일미 스님) 교수는 “기금을 잘 운영해 동국대와 함께 협력해 학회 활동과 학자 초청, 대학원생 지원 등 사업을 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번 기부금은 한국 불교학과 관련한 협력과 교류사업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며, 예일대학교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기부금은 매우 투명하게 운영하고, 사용 내역은 매년 조계종에 보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3월에는 정관 스님을 초청해 한국 사찰음식을 이곳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소개하게 된다. 과거와 달리 정관 스님 같은 분이 예일대에 와서 행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런 가운데 조계종단의 이번 방문과 기금 협약은 한국 불교학 차원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예일대학교에서 한국 불교학 연구와 교류사업이 자리를 잡아 한국 불교학 세계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으로 지속적인 한국 불교학 연구 지원이 가능해졌고, 예일대는 한국불교 연구에 있어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불교학 연구와 인적 교류의 확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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