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사장 자격은? “불교관, 그리고 경영능력“
불교방송 사장 자격은? “불교관, 그리고 경영능력“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4.09.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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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사회 앞두고 관심, 700억 신사옥 실현할 후보는?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서쌍교, 서진영 씨(왼쪽부터)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서쌍교, 서진영 씨(왼쪽부터)

BBS불교방송 사장 선출이 관심이다. BBS불교방송 이사회(이사장 덕문 스님)는 9월 26일 오전 10시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사장 선출과 불교방송 신사옥 건립 관련 안건으로 보인다.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복수추천권을 가진 대한불교진흥원은 BBS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자격 요건을 △1963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불자로서, △불교 현대화 의지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불교방송의 사회적 신뢰도 제고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 △방송의 경쟁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조직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불교방송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인사라고 공고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신심이 깊고 뛰어난 경영 능력으로 불교방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를 후보 자격의 최우선 요건으로 삼았다.

진흥원이 복수추천한 후보자는 서쌍교 현 SBS 보도본부 부국장과 서진영 현 자의누리 경영연구원 원장이다. 진흥원이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를 추천하는 과정은 외부에서 알지 못한다. 늘 그랬고, 그래서 ‘깜깜이 공모’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도 나아진 건 보이지 않는다. 사장 후보자 복수 추천권은 재단법인 불교방송 정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정관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도 늘 있었지만,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다.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공모와 추천, 선출까지 뒷말이 많다. 이번에 추천된 서쌍교, 서진영 두 후보 역시 자격 논란이 없지 않다.

서쌍교 후보는 1965년 생으로 법명은 봉원(逢源)으로, 대불련총동문회 이사와 대한불교조계종 미디어위원회 위원을 지낸 불자이다. BBS 보도국 기자를 거쳐 SBS 보도본부 기자(문화부/사회부/기획취재부, SBS 보도본부 네트워크 팀장 보도본부 편집팀장 사회부장, 중국 특파원, SBS 보도본부 경기북부(의정부) 지국장을 지낸 언론인이다. 문제는 그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언론사의 지국장을 지낸 인물이면 어느 정도 경영 능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불교방송의 고질적인 경영 문제를 해결할 인물이라고 딱히 점수를 줄 만한 검증된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서진영 후보도 마찬가지다. 서진영 후보는 신심 깊은 불자인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언론인도 아니다. 경영 능력도 마찬가지다. 불교방송 내부에서는 서진영 후보의 신도증 발급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신도증을 발급해 준 A사찰은 BBS 전 사장이 신도증을 발급받은 사찰 아니냐는 적이다. 서진영 후보는 불교와 인연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신도증을 발급받은 사찰과 달리 대구 동화사 신도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근거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불교방송 노조 관계자는 “서 후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유학과에서 유학 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불교와 관련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흥원이 밝힌 서진영 후보는 1969년 생으로, 법명은 일심(一心)이다. 불교와 인연은 공개된 게 없다. 방송 진행도 유학과 관련이 있다. 저서 대부분도 마찬가지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이후 경력 보다 성균관대대학원 유학과 철학박사 학위 취득 이후 ‘인문학’이 두드러진다. 저서는 ‘군자’, ‘공자’, ‘고전’ 이란 단어가 눈에 띈다. 불교는 안 보인다. 직접 경영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현대자동차, 삼성그룹, 한국 Microsoft, 우리홈쇼핑, BBQ그룹 등 국내외 기업 전략 및 인사평가 컨설팅을 수행했다는 이력이 있다.

서쌍교 후보와 서진영 후보 모두 진흥원이 내건 사장 후보자 자격 요건에 딱 맞는 인물로 보이진 않는다.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복수추천과 이후 선출까지 늘 내홍을 겪었다. 최근 광주불교방송은 사장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낙마했다. 지난해 8월 진흥원이 복수추천한 오병상 전 중앙일보 편집인과 이우성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은 무슨 이유에선지 사장에 선출되지 못했다.

신임 사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불교계 유일의 공중파 방송사인 BBS불교방송의 사격을 높여야 한다. 개신교계의 CBS 수준의 평판은 다져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경영 성과를 확실히 내야 한다. 불교방송의 재정 규모가 외부로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불교방송 운영 관련 자료를 대부분 공개하지 않는다. 투명 경영과 확실한 경영 성과를 낼 인물이 불교방송국 사장을 맡아야 한다. 나아가 불교방송 신사옥 건립을 완성할 인물이어야 한다. 불교방송은 서울 양평동에 신사옥으로 삼을 만한 건물을 물색했다. 문제는 돈이다. 후보 건물을 사려면 500억 원의 돈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전 비용과 기자재 확충 등을 따지면 족히 700억 원이 들 것으로 방송국 안팎에서 예상하고 있다.

서쌍교, 서진영 두 후보가 불교방송의 사격을 높이고 700억 원이 넘는 돈을 마련해 신사옥 건립을 성공시킬 인물일까. 교계 내외에서는 마땅한 적임자를 지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불교방송 이사는 진흥원 측 이사를 포함해 모두 21명이다. 26일 이사회에는 14명 가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칫 총 21명의 이사 중 8명이 찬성하면 사장을 선출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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