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님의 아들이다” 그 진실은?
“내가 스님의 아들이다” 그 진실은?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4.09.23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구니 일엽 스님 스캔들의 전모 ‘꼭꼭 묻어둔 이야기’

“노스님 큰일 났어요! 웬 남자가 노스님을 빙자하고 이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기가 스님의 사생아라고 하며 책을 팔고 다닙니다. 이 노릇을 어쩌면 좋아요.” “이것 좀 보세요! 제대로 된 책도 아니에요. 게다가 들고나온 건 이미 덤핑된 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노스님 얼굴에 먹칠하고 다니는 이가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억울함을 견딜 수 없어 눈물을 흘리는 손상좌들을 본 일엽 스님은 말했다. 
“호들갑 떨 것 하나 없다.” 

“김일엽이라는 이름 석 자가 뭐라고? 그 이름이 대체 뭐길래? 그 이름 가치가 얼마나 된다더냐? 나를 빙자하여 한 사람이 이 힘든 생을 버티고 한 남자가 장사하고 돈을 벌어 그걸로 생활을 할 수 있으면 내가 한 사람을 구제한 것이 아니냐?”  책 가운데

1960년대, 스님의 아들을 사칭한 이의 가짜 자서전 판매, 세간에 난무했던 소문과 가십. 주인공 비구니 일엽 스님(1896~1971)은 흔들림 없이 담담했다. 스님은 자신의 이름이 한 중생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깟 소문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시시비비를 다투지도 않았고, 진실과 거짓에 대해 해명하지도 않았다.

 

김일엽 스님



 


김일엽 스님은 최초 신여성이자 문인이었다. 스님의 속명은 김원주, 일엽은 아호이자 법호이다. 법명은 하엽이다. 항일 시대 여성의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자 언론인, 진리의 구도자였다. 스님은 목사의 딸로 태어나 출가 전 1920년대 당시 이슈 메이커이자 셀럽으로 주목받던 김일엽이었다. 1933년 만공 스님을 만나 불교계로 전향했다. 

스님은 1896년 평안도 용강군에서 출생해 진남포 삼숭보통학교, 서울 이화학당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 영화학교에서 수학했다. 1919년 3.1운동에 참가했고 1920년 <신여자> 창간에 이어 평론 <우리 신여자의 요구와 주장> <여자의 자각> 등과 소설 <계시> <나는 가오> <자각> 등을 비롯한 다수의 시와 수필을 발표한 제1세대 여성 문인이다.

1933년 출가 후 금강산 마하연선원, 수덕사 견성암에서 참선수행에 매진했다. 만공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절필했다가 1960년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시작으로 1962년 <청춘을 불사르고>(1962) 1964년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등을 집필했다.  스님은 1971년 1월 28일 세수 76세, 법랍 43세를 일기로 수덕사 환희대에서 입적했다.


신여성 김원주를 불교로 이끌어준 스승이자 연인은 백성욱 박사(1897~1981)였다. 김원주는 백성욱 박사와의 이별 후 재혼과 이혼을 거쳐 만공 스님이 주석했던 수덕사로 입산했다.

만공 스님은 일엽 스님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인가와 전법게를 내리며 당부했다.
“일엽이 백련처럼 성품이 바뀐 후에 세상에 나서라.”

글로 세상과 소통했던 일엽 스님은 스승 만공의 뜻에 따라 절필했다. 스님은 30년 동안 견성암의 ‘입승(절에서 기강을 맡은 소임)’만 맡았다.

스승 만공 스님 열반 15주년이 되던 1961년, 일엽 스님은 하늘 같고 바람 같은 스승을 마음껏 기리는 글을 썼다. 그로부터 다시 14년 후, 일엽 스님은 손상좌 월송 스님과 함께 보따리 속에 넣어두었던 원고들을 꺼내어 백성욱 박사가 환희대로 보내준 새 원고지에 정리했다. 그것이 세간에서 삶을 뒤돌아본 <어느 수도인의 회상>(1960)이었다. 이어 <청춘을 불사르고>(1962),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1964)를 발표했다. 

세속에서 모습을 감췄던 일엽 스님의 글이 발표되자 세상은 다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동시에 잊힌 줄 알았던 온갖 스캔들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들을 사칭해 조잡한 책을 파는 이들이 등장했고, 쓰지도 않은 가짜 자서전이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도 이 때였다.

일엽 스님 입적 후 온갖 소문은 불 붙은 듯 번졌다. 소문의 대부분은 생전에 버젓이 서점을 차지한 채 불티나게 팔리던 가짜 자서전 류의 이야기들이었다. 스승 입적 후 묵묵히 진실을 지키고 있었던 상좌 월송 스님과 환희대 문중은 소문이 아니라 꼭꼭 묻어두었던 스승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김일엽 스님

 

김일엽 스님은 최초 신여성이자 문인이었다. 스님의 속명은 김원주, 일엽은 아호이자 법호이다. 법명은 하엽이다. 항일 시대 여성의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자 언론인, 진리의 구도자였다. 스님은 목사의 딸로 태어나 출가 전 1920년대 당시 이슈 메이커이자 셀럽으로 주목받던 김일엽이었다. 1933년 만공 스님을 만나 불교계로 전향했다. 

스님은 1896년 평안도 용강군에서 출생해 진남포 삼숭보통학교, 서울 이화학당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 영화학교에서 수학했다. 1919년 3.1운동에 참가했고 1920년 <신여자> 창간에 이어 평론 <우리 신여자의 요구와 주장> <여자의 자각> 등과 소설 <계시> <나는 가오> <자각> 등을 비롯한 다수의 시와 수필을 발표한 제1세대 여성 문인이다.

1933년 출가 후 금강산 마하연선원, 수덕사 견성암에서 참선수행에 매진했다. 만공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절필했다가 1960년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시작으로 1962년 <청춘을 불사르고>(1962) 1964년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등을 집필했다.  스님은 1971년 1월 28일 세수 76세, 법랍 43세를 일기로 수덕사 환희대에서 입적했다.

신여성 김원주를 불교로 이끌어준 스승이자 연인은 백성욱 박사(1897~1981)였다. 김원주는 백성욱 박사와의 이별 후 재혼과 이혼을 거쳐 만공 스님이 주석했던 수덕사로 입산했다.

만공 스님은 일엽 스님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인가와 전법게를 내리며 당부했다.
“일엽이 백련처럼 성품이 바뀐 후에 세상에 나서라.”

글로 세상과 소통했던 일엽 스님은 스승 만공의 뜻에 따라 절필했다. 스님은 30년 동안 견성암의 ‘입승(절에서 기강을 맡은 소임)’만 맡았다.

스승 만공 스님 열반 15주년이 되던 1961년, 일엽 스님은 하늘 같고 바람 같은 스승을 마음껏 기리는 글을 썼다. 그로부터 다시 14년 후, 일엽 스님은 손상좌 월송 스님과 함께 보따리 속에 넣어두었던 원고들을 꺼내어 백성욱 박사가 환희대로 보내준 새 원고지에 정리했다. 그것이 세간에서 삶을 뒤돌아본 <어느 수도인의 회상>(1960)이었다. 이어 <청춘을 불사르고>(1962),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1964)를 발표했다. 

세속에서 모습을 감췄던 일엽 스님의 글이 발표되자 세상은 다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동시에 잊힌 줄 알았던 온갖 스캔들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들을 사칭해 조잡한 책을 파는 이들이 등장했고, 쓰지도 않은 가짜 자서전이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도 이 때였다.

일엽 스님 입적 후 온갖 소문은 불 붙은 듯 번졌다. 소문의 대부분은 생전에 버젓이 서점을 차지한 채 불티나게 팔리던 가짜 자서전 류의 이야기들이었다. 스승 입적 후 묵묵히 진실을 지키고 있었던 상좌 월송 스님과 환희대 문중은 소문이 아니라 꼭꼭 묻어두었던 스승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월송 스님은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이야기에 대한 해명이 아닌 ‘이렇게 묻혀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통해 수행자 일엽 스님을 최초로 재조명해 책으로 엮었다.

책을 펴낸 ‘민족사’는 “<꼭꼭 묻어둔 이야기 – 나의 스승 일엽스님>은 소문과 가십의 주인공이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당시 세간의 시선, 편견, 모멸을 어떻게 견뎌내었는지, 어떻게 극복해서 주변을 감화시킬 수 있는지 그 생생한 목격담이라 할 수 있다. 김일엽의 변화를 이끈 것은 스승과 불교 그리고 제자들이었다. 일엽스님의 이름에는 승화된 백련도엽의 향기가 서린다”고 했다.

꼭꼭 묻어둔 이야기 나의 스승 일엽 스님┃구술 월송 스님┃정리 조민기┃민족사┃1만8000원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18-04-05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