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 “여·야·의·정 협의체 좋은 결실 맺도록 할 것”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절실한 마음으로 정치를 펴면 국민이 공감하고 호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진우 스님의 조언에 “총무원장 스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국민은 언제나 옳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19일 오후 3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의료 대란 문제를 다룰 여·야·의·정 협의체 운영이 의료계 참여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대표는 진우 스님을 찾았다. 한동훈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한 차례 만나 조언을 구한 바 잇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한 대표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마중했다.
진우 스님은 “너무 어려운 시기에 참으로 힘드실 텐데 대표를 맡으신 것 같다.”면서 “국민은 예나 지금이나 ‘국민’이다. 국민을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정치를 펴야 국민의 평안함이 판가름 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국민이 매우 힘들다. 사안마다 녹록하지 않다. 여야가 경쟁하면서 정책을 도출하는 데 투명하고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지난 일요일 이재명 대표도 다녀갔다. 이 대표에게 야당이지만 다수당이기에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기에 모든 일에 책임이 따른다. 대표께서 절실한 책임감으로 정치를 하시면 국민이 이해하고 호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동훈 대표는 “총무원장 스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국민은 언제나 옳다. 우리가 국민에게 못 미친다.”고 답했다.
진우 스님은 “여아가 더 나은 정책을 선택하기 위해 서로 공방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민은 이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다. 더 절실하고 더 정성이 들어간 곳을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라며 “그런 면에서 좀 더 절제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현안만 두고 정쟁하다 보면 감정만 남고 아무런 소득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또 “정쟁에서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국민을 바라보면서 설득하면 국민이 평안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현안만 따지면 소득 없이 감정만 깊어진다. 대표께서 방향을 잘 설정해 절실한 마음으로 일하시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한 대표에게 “여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여당이 밀리면 국민이 불안하다.”고 했다.
7대 종교대표가 참여하는 종교지도자협의회를 언급하면서 진우 스님은 “종교는 국민을 평안하게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종교가 국민의 정신적 평안을 위한다면 정치는 물질과 정신 모두 평안하게 하는 일을 맡고 있다.”면서 “정치와 종교가 모두 국민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국민 마음 평안을 위해 종교를 떠나 누구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28일 국제선명상대회에서 ‘하루 5분 명상’을 제안한다”며 “명상을 생활화하면 젊은이들 마음에 안정을 주어 극한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정치권에서도 잘 살펴 유치원부터 명상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후 이날 예방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한 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대표는 비공개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 총무원장 스님 말씀을 새겨 국민을 위한 정치를 다짐했다”고 말했다.
의료 대란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한 대표는 “많은 이야기 나눴다. 국민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라는 데 공감했다. 시간은 계속 가고 있고, 국민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무원장 스님도 공감했다.”며 “의료계도 만나고 있다.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총무부장 성화 스님, 기획실장 우봉 스님,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 강선영 의원, 박정하 의원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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