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불교계 등의 반대를 묵살하고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임명을 6일 강행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동의가 필요한 총리 외에는 장관 등 거의 모든 인사를 전횡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으로 대통령실 졸속 이전, 채상병 외압, 계엄령 선포 사전 준비 의혹 등 여러 이슈에 엮여 있는 전 경호처장 김용현 국방부장관도 임명장을 받았다.
안창호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4기 수료, 서울지검 검사, 법무부 법무실 인권과 검사, 대전지검 검사장, 서울고검 검사장, 헌재 재판관,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 등을 지냈다. 안창호 위원장 임기는 오는 2027년 9월 5일까지다.
인권위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해 온 국가기관이지만, 안 위원장은 차별금지법을 노골적으로 반대한 인사이다.
안 위원장은 "차별금지법이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우려가 있고, (동성애로 인해서) 에이즈 등 질병 확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안 위원장은 "진화론에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생각한다. 창조론도 진화론도 과학적인 문제이기보다 믿음의 문제이고 (학교에서) 같이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계종과 태고종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을 지명하자 반대성명을 냈다.
여권 원로인사인 이재오 이사장(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쪽으로 편향된 사람이 공직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자리인 인권위원장을 맡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도 책깨나 읽은 사람인데 동성애가 공산주의 혁명의 수단이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대통령이 그러니까 욕먹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지난달 22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을 환영하는 입장을 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