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던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의례집>이 미개척 분야인 불교의례 연구로 이어져 눈길을 끈다.
서울 우면산 대성사(주지 법안 스님)와 불교의례문화연구소는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우면산 대성사 불교고문헌 조사와 현황' 주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성사 주지 법안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서 '불교의례'에 천착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스님은 "조부와 부친이 스님이었다. 불교의례 문헌에 눈 뜬 것은 부친 입적 후 의례집을 전해 받은 것이 계기"라고 했다. 이어서 "불교의례는 이론적 배경을 알기 보다는 일단 외우는게 일상이다. 승가대 입학해 어장 인묵 스님으로부터 범패를 배우고, 2004년 불교의례 강의를 하면서 이론 정립이 안된 것이 안타까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의례를 매일 하면서 '부처님은 늘 법당에 계시는데 늘 오시라고 소리를 하나' '모신 부처님을 가시라는 소리는 왜 않나'. '부처님 계신 자리는 늘 깨끗한데 왜 매일 정법계진언을 하나'. '축원은 왜 3번씩 할까' 등이 궁금했다"고 했다.
스님은 "이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묵 스님과 '동아시아불교의례문화연구소'에 이어 불교의례문화연구소를 만들게 됐고, 학술지 <무형문화> 발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한국 불교의례의 시작은 월운 스님의 <일용의식수문기>가 초시이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 '불교의례학'이 시작됐다. 우리도 여러 관련 고문헌 통해 불교의례를 연구할 수 있다. 더 큰 발전 위해 학자들의 의견을 모아달라"고 했다.
법안 스님은 1988년 중앙승가대 졸업 후 영산재 범음을 전수 받고 2003년 영산재 범패이수자로 지정됐다. 조계종 어산작법학교 교수사를 역임한 조계종단 불교의례 교육자이다.
스님은 1984년부터 중앙승가대에서 인묵 스님(조계종 어산언장)에게서 범패를 배웠다. 또, 1986년부터 전주 보문사에서 일응 스님(작법무 유일 기능보유자)에게서 범패 작법을 사사받았다.
1990년 태고종 동방불교대학에 입학해 영산재 기능보유자인 송암 스님에게서 범패와 영산수륙 예수 짓소리를 사사 받았다.
2003년 10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범패 이수자 지정, 2019년 조계종 어산종장 지정됐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조계종 어산작법학교 학장이다. 2019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수륙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은 "불교 고문헌 가치는 소중하다. 동해 삼화사가 <천지명양수륙의찬요>를 소장해 국가무형문화유산 지정에 큰 도움이 된 것이 본보기이다. 오늘 행사를 통해 대성사 소장 불교고문헌이 가치를 인정 받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행사에서는 ▷정승석 명예교수(동국대)가 '대성사 소장 의례서의 활용 사례 한국불교의 화취진언' ▷송일기 명예교수(중앙대)가 '대성사 소장 불교의례 문헌의 현황과 가치' ▷박남수 연구원(동국대 동국역사문화연구소)이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와 예수재' ▷태경 스님(조계종 교수아사리)이 '서울 대성사 소장본 <소미타참>의 연원과 그 의의' ▷이재수 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가 '대성사 소장 불교의례 고문헌 DB구축 및 활용방안'의 주제논문이 발표가 이어졌다.
우면산 대성사는 조계종 대각회 사찰로 백용성 스님의 교화지침을 실천하는 대각운동 전법도량이다. 대성사는 <소미타참>(1579, 서울시유형문화재 제428호), <예수시왕재칠재의찬요>(1574, 서울시유형문화재 제450호), <묘법연화경>(1470, 서울시유형문화재 제450호),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5종),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3종), <예수시왕생칠경>(1537),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1573), <청문>(1540), <승가일용식시묵언작법>(1569), <천지명양수륙재의>(1586), <일용작법>(1882) 등 다수의 불교문헌을 소장하고 있다. 앞서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대성사 소장 불교문헌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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