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파리 길상사(주지 혜원 스님)가 '무소유' 법정 스님이 머물던 문화공간 '소림헌' 불사 회향과 2024 파리 패럴럼픽을 기념하는 <Croisements>(크루와즈망) 특별전을 지난달 28일 시작했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전시 제목인 <Croisements>(크루와즈망)은 프랑스어로 ‘교차’를 뜻한다. 여기서 ‘교차’란 나와 타자, 나의 문화와 타자의 문화가 서로 교차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영역이 생성되고, 그리하여 우리의 인식이 확장되어 나간다는 의미를 지닌다.
전시에서는 2019년 소림헌 개축 초기부터 불사에 참여해 온 김진아 작가가 소림헌과 외부 자연환경을 빌어 설치한 설치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다양한 마티에르를 사용해 작업과정에서부터 시각적인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색이 교차하면서 새로운 색과 공간을 드러내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 한지에 아교와 먹을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 몇 겹을 교차시켜 오묘한 색을 드러내보이는 장지 설치물이 본보기이다. 전시에는 우리 종이 '한지'가 사용됐다. 이는 전주한지산업센터가 기증한 전통 한지이다.
혜원 스님은 "파리 패럴 올림픽 시기에 맞추어 우리의 한지를 의미있는 전시 프로젝트에 선보여 한지에 담긴 미학적, 정신적 의의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 전시는 길상사 혜원 스님이 이끄는 프랑스 국제문화협력협회 트랜스컬쳐스가 기획했다. 전시는 노후된 파리 길상사 공간의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선 7월 트랜스컬쳐스는 파리올림픽을 기념해 파리 문화의 명소 세브르 갤러리에서 아프리카 베냉 문화재 교육 프로젝트 관련 홍보 행사를 했다.
혜원 스님은 "이번 전시는 트랜스컬쳐스의 길상사 공간 재생 프로젝트 1단계인 소림헌 정비 마무리를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앞으로 길상사 본체 정비와 명상공간 설립도 순조롭게 회향돼 길상사가 문화와 예술을 통해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수류화개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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