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행자이자 불복장 전문가인 선진 스님(대구 보현암)이 다음달 7일 서울 인사동 선유담 카페이서 개인전 '지금 여기'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참된 자기, 참된 본성, 텅 빔, 순수한 앎, 고요한 침묵과 알아차림으로 평안하고 지복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자는 스님의 의도로 마련됐다. 선진 스님은 "관객과 더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전문 갤러리가 아닌 카페에서 연다"고 했다.
전시에서 스님은 불교 사상을 담아 만든 설치미술 작품들과 다구 그림에 범자(진언)을 새긴 작품 등을 선보인다.
스님은 "다구 그림에 진언을 새긴 것은 모든 존재들이 진정 몸과 마음이 평안하기를 염원하는 기도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이어서 "'지금 여기' 현존으로 생각 감정 느낌을 비워내어 청정한 마음 그릇을 키우자는 뜻에서 그릇을 그렸다"고 했다.
전시를 시작하는 다음달 7일 오후 5시에는 개막식과 현웅 지범 지상 상운 스님 등 수좌스님들과 함께 하는 법담회를 한다. 전시는 오는 10월 6일까지.
다음은 전시 주제를 '지금 여기 현존하라!'로 정한 선진 스님의 설명이다.
21세기를 지배하는 질병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이라고 말한다.
현대사회는 놀라운 경제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동시에 다른 형태의 불평등과 새로운 문제들을 낳아 정신적 공허감 소외감 분노 우울 불안 등 여러 장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삶의 의미 상실 등 스트레스는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 존재의 유일하게 변함없는 자기 존재의 참된 본성을 깨달아야 한다. 영원한 지복(至福)과 행복은 생각의 감옥으로 부터 벗어나 자기 자신의 참된 본성 깨달음에 있다.
지금 여기 바깥에는 삶이 없다. 마음의 세계라는 생각의 감옥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길은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현존에 거(居)할 때 가상의 분리된 자아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화와 자유로움을 얻는다.
지금 여기 현존은 자연스러운 상태로 참된 본성이다. 자기 자신인 참된 본성은 누구나 이미 가지고 있다. 특별하지 않다. 생각 기억 상상를 자신과 동일시 하지 않아야 한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잡을 수도 없다. 그러나 지금 여기 목전에 생생하게 현존하는 ‘무엇’이다.
오직 이 순간 현존만이 영원으로 가는 입구다. 유일한 주어진 시간 지금 이 순간 만이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 뿐이다.
생각 느낌 감각 지각은 늘 현존하는 본성의 스크린 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몸 생각 느낌 감각에서는 참된 나를 찾을 수 없다. 시간 공간은 환상이다. 지금은 시간 안에 있지 않다. 오고 가지 않는 것이 지금 여기 현존이다.
지금 여기에 현존할 때, 하나인 순수의식으로 천지 만물이 본래 한 기운 본래 하나의 몸이다. 온통 하나의 의식으로 과거 미래가 사라지고 죄. 구원. 원망. 경계. 국적. 종교. 도그마. 소유권. 이념. 어떤 것도 없다.
지금 여기에 현존에 숙달하라. 우리의 삶을 스트레스와 괴로움으로 얼룩지게 하는 마음의 세계에서 현재에 일어나는 현상을 매 순간 바른 통찰로 에고와 무의식의 속박에서 영원히 벗어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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