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뉴스브리핑 Vol.17], 해인사는 어디로
[불교뉴스브리핑 Vol.17], 해인사는 어디로
  • 운판(雲版)
  • 승인 2024.08.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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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주기, 자해공갈 수준
조정역할 해야 하는 총무원은 나몰라라
산중총회 이전에 후보 세몰이 의도?

운판과 야단법석tv가 함께 만드는 불교뉴스브리핑. 17번째 주제는 해인사 문제다.

8월 9일 해인사 교구종회가 열려 방장 불신임을 결의했다. 임회의원 1/3의 소집요구를 방장스님이 거부한다며 7월17일 프랭카드를 걸었던 연장선이다. 방장 불신임의 이유로 ‘승풍실추’ 등을 거론하며 망신주기에 나섰다. 방장 개인의 망신을 넘어 해인사 자체의 자해공갈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교구종회가 방장에 대한 불신임을 할 권한이 없음에도 폭주기관차처럼 양 세력은 멈출줄 모른다. 만장일치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고성이 오가고 퇴장당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보도를 보면 해인사 상황이 막장을 치닫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주지 현응 스님이 성추문으로 중도사퇴한 뒤 현응 스님을 낙마시킨 선각 스님, 학성 스님이 대리인으로 내세운 것이 현 주지 혜일스님이다. 자승 전원장의 승인하에 벌어진 일이다. 원각방장측에는 복권을 노리는 현응스님을 비롯 현 혜일 주지측에서 소외된 이들이 적극 결합하고 있다.

현 방장 원각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 17일까지다. 종법에 따르면 임기 만료전 6개월 이내에 차기 방장을 선출하도록 되어있는데, 그렇다면 9월 17일 이후에는 언제라도 산중총회를 열어 차기 방장을 선출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새를 못참고 8월 9일 방장불신임이라는 강경책을 썼어야 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12일날 방장 스님 측에서 교구종회의 불신임 의결에 대해서 불법적인 폐악질이라고 입장문을 냈다.

해인사에는 의결 기구가 공식적으로는 4개가 있다. 일상적인 종무행정은 주지와 국장급 소임자들로 구성한 종무회의에서 기본적인 사항들을 의결한다.

다음으로 임회다, 총림의 운영을 위해 방장, 수좌, 유나 등 선원 대표들과 주지와 종회의원 등 각 세력을 대표하는 이들로 30여명 내외로 구성한다. 현 해인사 임회는 방장측과 주지측의 세력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번째는 교구종회다. 교구본사 주지의 전횡을 막기 위해 설치된 기관이지만 주요 구성이 소임자와 말사주지등으로 구성되어 현직 교구장의 입김이 먹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산중총회다. 중덕 이상의 재적승 모두가 참여하는 최고의결기구이고, 이곳에서 방장을 선출하게 된다. 해인사 산중총회는 600명 이상이 참석 권리를 갖는다. 세력으로 보면 현주지측이 약간 비세라는 평이 있어서 산중총회 이전에 임회 개최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총림법에 따르면 ‘산중 고유의 방식’으로 방장을 선출하게 되어있다. 즉 임회 등에서 안건과 후보자 등을 세팅할 수 있다면 산중총회를 뜻한 바대로 몰고갈 수도 있다.

진우 스님은 해인사가 이 상황에 이르게 된 데에는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총무원의 직무유기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주지 현응스님 문제가 불거질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선각 학성스님 측과 자승 전원장이 혜일 스님을 주지로 추천하는 빌미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혜일 주지는 해인사의 가장 중요한 수행 가풍 중에 하나인 용맹정진 기간에 교구종회를 소집해서 수행의 중심에 서 있어야 되는 방장 원각 스님을 불신임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냥 자해 행위뿐만이 아니고 망신 행위다.

원각 방장 스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승 전원장과 짬짬미로 혜일 스님을 받아들인 게 본인의 자승자박이 되어 결국 본인이 추천한 혜일 주지로부터 불신임을 당했다. 그때 제대로 된 법대로 그리고 부처님의 법대로 했다고 하면 제대로 처리했다고 하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진우 총무원장 스님은 얼마 전 불국사 주지선거에서 후보등록을 거부하는 불법상황에 반복되자 이번 선거에는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후보 등록을 계속 안 받아주고 종법 위반 행위가 계속되면 총무원에서 호법부에 징계 요청도 하고 직무대행도 파견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래서 7월 2일 후보등록을 받은 불국사 선거가 가능했다. 총무원의 정상적인 종무행정이 드러났던 일이다. 

해인사는 더군다나 한국불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큰 사찰이기에 판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이기는 놈 우리 편’ 하고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총무원장이 권한 행사를 해야 한다.
“나쁜 놈보다 더 최악은 무능력자”라며 진우 스님은 지적했다.

제적승과 산문출송자가 세력을 이루어 다투는 이 상황을 빨리 종식되어야 한다. 해인사 출신 원로 대덕 스님들이 이 사태의 중재자가 되어 수습해야 한다. 정치승과 기득권이 뒤에서 짬짜미로 해인사를 농단하는 일을 중단되어야 한다. 모든 허물들에 대해 참회하고 잘못을 저지른 이에 대해서는 올바로 징치하고 제대로 된 해인사의 모습으로 다시 거듭나기를 불교뉴스브리핑 참석자들을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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