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운경 종정 "결제와 해제 따로 없어"
태고종 운경 종정 "결제와 해제 따로 없어"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4.08.14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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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8년 갑진년 하안거 해제 법어
불교닷컴 자료사진
불교닷컴 자료사진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스님은 오는 18일 갑진년 하안거 해제일을 맞아 "수행자에게는 결제와 해제가 따로 없다"는 해제법어를 내렸다.

운경 스님은 "불교는 깨침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기에 항상 자기를 살피고, 자기를 보는 것을 바로 보는 것[正見]이 깨달음이고, 그 깨달아 보는 자기[主人公]를 항상 놓치지 않는 것이 수행이고 정진"이라며 "선(禪)은 깨달은 소식에 접하면 즉시 앞서 간 사람에게 물어 진(眞) 위(違) 여부를 확인하고 다시 공안을 다잡아 놓치지 않고 탐구하고, 답에 이르면 도 다시 묻고 탐구하기를 끊이지 않게 계속 해야 깨달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행인에게는 결제와 해제가 따로이 없으니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도록 정진의 끈을 놓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스님의 해제법어 전문이다.

“수행인에겐 결제와 해제 따로 없어”
 -甲辰年 夏安居 解制 法語

삼복(三伏) 고열에 종도들의 쉬임 없는 정진에 무한 칭송을 드립니다.
선방에서 정진하는 수좌님들과 강원 학인, 그리고 각기 다른 처소에서 자기 형편에 맞게 원력을 세우고, 정진하는 모든 종도들에게 크게 치하 드립니다.
불교는 깨침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자기를 살피고, 자기를 보는 것을 바로 보는 것[正見]이 깨달음이고, 그 깨달아 보는 자기[主人公]를 항상 놓치지 않는 것이 수행이고 정진입니다.

하안거(夏安居) 결제 시에 중국의 방(龐) 거사 가족이 본분 소식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시현했습니다.
방 거사는 “어렵고 어렵다”고 했고, 방 거사 부인은 “쉽고 쉽다”고 했으며, 딸 영조는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고 하였습니다. 각기 터득한 심오한 경지를 이렇게 비유한 것입니다.  
내가 그 때 그 세 분의 표현이 불조께서 일러 주신 참진리에 한 치도 빈 틈이 없는 현현도리와 역역한 도리를 이르셨다고 했는데, 근자에 어떤 도인은 그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위의 세 분들에게 각기 20방(棒)을 때리겠다고 일갈하였습니다.
나는 위 세 분이 이르신 참도리나 뒤에 이르신 표현에 그저 ‘우습다’로 시현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화두이고 ‘시심마(是甚麽)’입니다. 

하안거 결제 동안 열심히 탐구하고 두문불출하면서 공안을 놓치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선(禪)은 깨달은 소식에 접하면 즉시 앞서 간 사람에게 물어 진(眞) 위(違) 여부를 확인하고 다시 공안을 다잡아 놓치지 않고 탐구하고, 답에 이르면 도 다시 묻고 탐구하기를 끊이지 않게 계속 해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수행인에게는 결제와 해제가 따로이 없으니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도록 정진의 끈을 놓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불기 2568년 8월 18일(음력 7. 15.)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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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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