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덕숭총림 방장 우송 대종사 갑진년 하안거 해제 법어
[전문] 덕숭총림 방장 우송 대종사 갑진년 하안거 해제 법어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4.08.14 12: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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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창파 우렁찬 파도. 바람 부는 대로 천둥치는 대로 응하는 이놈, 느끼는 이놈!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법계성을 응관하라. 보고 듣고 응하는 한 덩어리 이 물건, 즉하(卽下)의 이 물건! 부처님은 오직 이 한 단어, 응관! 부처님의 부드러운 미소가 가슴에 젖어듭니다. 보고 듣는 이 물건, 하늘땅을 덮었네, 구석구석 빈틈이 없네. 있는 줄도 몰랐는데.

삼천년 뒤에 경허스님은 부처님 전 재산을 이뭘까? 한 구절로 정돈해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頓覺三千是我家(돈각삼천시아가) 삼천대천세계가 이놈이다, 이~뭘까? 목숨 다해 죽을 고비 넘어 확철대오로 터트린 말씀, 이~뭘까? 忽聞人語無鼻孔(홀문인어무비공) 소가 되어도 코 꿸 구멍이 없다. 코 꿰일 일이 없다. 이 소리에 경허스님은 확철대오 하셨습니다. 알고 나서 하신 말씀 頓覺三千是我家(돈각삼천시아가) 삼천대천세계가 이놈이네.

六月燕巖山下路(육월연암산하로) 연암 산 아랫길이 훤하게 다 보이네. 野人無事太平歌(야인무사태평가) 길 따라 가니 태평가로다. 以報諸佛莫大恩(이보제불막대은) 부처님의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외로운 나그네, 원래가 이 큰 집 주인이었네. 이 莫大恩(막대은)을 어떻게 갚을까? 究竟圓成薩般若(구경원성살반야) 구경에 이놈이다. 摩訶般若波羅密(마하반야바라밀) 놀랍다, 이 맛이여!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이놈이네, 이놈이네, 이~놈이네. 世世常行菩薩道(세세상행보살도) 언제 어디서나 보살행입니다. 모든 생명 숨쉬기 좋게, 옆사람한테 도움이 되게. 중생시봉 대중시봉이 유아독존 불자의 명분입니다. 중생시봉, 대중시봉, 상머슴으로 莫大恩(막대은), 이 은혜를 보답하자.

관세음보살 부르는 이놈, 만고의 이 물건. 둘러꺼지는 대종소리에 드러나는 이 물건. 달빛 되어 꽉 찬 이 물건. 허공도 산천도 다 안고 있는 이 물건. 생기 찬 산하대지 산 눈동자여! 갓 없는 허공 싱그러운 가슴.새벽의 어둠이 분별을 지워버렸네. 소리 전에 모양 전에 이 고요. 일상이 시심마. 가고 오고 언제나 먼저 와 있네. 돌아보니 불국토, 앉으나 서나 대적삼매, 눈 뜨면 지심바다. 우렁차다, 般若(반야)! ‘마하’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 숨길 터지는 소식이여! 순간순간 새 천지요, 처처가 바라밀이로다. 이 맛이로다!

頓悟(돈오)! 양심대로 말해봐라. 어디에 漸修(점수)를 붙일까? 머리에 머리를 붙일까? 應觀(응관)! 절절해서 더욱 불가사의 알 수 없어 충만이요, 낱낱이 活佛(활불)이로다. 뜬 적이 없어 본래 제자리, 듣고 보기 이전. 만공스님 미소 짓던 이 고요! “세계는 한 송이 꽃, 한 생각, 이~뭘까? 참선이 이 문중의 골수” 만공스님의 말씀입니다.

살아있는 禪(선)에 명상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마라. 禪(선)은 시심마, 반야. 禪(선) 한마디에 티끌먼지까지 부처님이 되어 이글이글 생기 활발발이다. 순수무잡, 한 덩어리, 두두가 부처님이요, 물물이 큰 눈 달마로다. 법대로 그때그때 맞게 백억 호법선신이 호위하네.

정혜사 능인선원 바위 위 터진 시야. 스님은 탄식합니다. “숨길 데가 없네, 객지에서 신세한탄 하지마라. 놓치면 죽은 목숨이다.” 선지식의 향기가 산중에 꽉 차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부르는 자가 누구인가? 보고 듣고 응하는 이 물건 이놈이 누구인가? 이뭘까? 이~ 하는 이 자체, 돌이키고 돌이켜라. 백 천 만 번 돌이켜라. 언제나 새 맛이다. 막 터진 새 천지다. 이 자리, 응하는 이 자리, 일념 만년. 확실해져서 당당해져서 고개가 펴지고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자는 것도 먹는 것도 廢寢忘餐(폐침망찬). 얼마나 한가한가, 얼마나 넉넉한가! 견줄 데가 없어 유아독존, 무릎을 칩니다.

가고 오고 굽혔다 폈다, 來往屈伸(래왕굴신)이 바람. 숨 쉬게 하는 바람. 움직이니 대행 보현보살. 지수화풍 사대의 머리, 바람. 육도문중에 뜨거운 가슴, 보시. 보시는 심장이 뜨겁습니다.

생명의 숨길, 바람. 結制(결제), 解制(해제)가 납자한테는 하늘땅이 감동하는 바람입니다. 생명의 바람, 일체를 살게 하는 통풍. 대중생활은 환희심이요, 통풍입니다. 소소한 일상이 보살행입니다. 화두요, 바람입니다. 목탁소리 죽비소리가 부처님 친설 법문입니다. 장군죽비 경책입니다. 예불, 발우공양, 울력. 업장이 순화되는 일색의 용광로요, 활기요, 신바람입니다. 응관입니다. 풀잎도 새소리도 대종소리입니다. 웅장합니다. 應觀(응관) 이~뭘까? 아, 빈자리가 없습니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들어주고 참아주고 만고의 이 주인공! 주고 또 주니 보살행입니다. 이(是)~로 회복되어 일이 없는 이 마음. 가벼워 더욱 뚜렷해지니 납자의 제자리. 이 공부가 돌아가니 나날이 살맛이요, 수지맞는 재미로다. 세상만사 가지가지 많고 다양해도 보고 듣는 당체는 적적입니다. 일이 없습니다. 적멸위락 한마디에 천년의심 사라졌네. 是(이)에 계합하니 만고의 한 덩어리 응연일상원. 육신은 그때그때 가볍게 맞게 보시하고. 구경원성살반야, 필경 이놈! 예불하고, 바다 걷고, 마당 쓸고 청소하고, 이 바람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어떤 名醫(명의)도 소용없을 때, 납월 삼십일 그 때 내 손을 봐라! 萬古(만고) 관세음보살이 활짝 나를 안아줍니다.

空山風雨多(공산풍우다) 花落無人掃(화낙무인소) 靑天一雁沒(청천일안몰) 碧海三峰出(벽해삼봉출) 공산에는 비바람도 잦아 세상사 그칠 날 없습니다. 꽃 떨어져도 쓸 사람 없어 시비가 끊어졌습니다. 푸른 하늘에 기러기 빠져버렸나? 툭 터진 하늘 통쾌하구나! 만경창파 한복판에 삼봉이 언제나 뚜렷합니다.

究竟圓成薩般若(구경원성살반야) 摩訶般若波羅密(마하반야바라밀) 구경에 이놈이다, 놀랍다 이 맛이여! 이~~~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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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후손 2024-08-15 08:54:12
할배요...뭐가 그리 번잡하요...
제발 고마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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