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가 광복절 기획 특집으로 전 대통령 이승만을 칭송하고 미화하는 영화 <기적의 시작>을 방송할 계획이 공분을 사는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장 선광 스님 명의 입장문이 나와 주목된다. 범불교시국회의가 12일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산하 특위 위원장 명의의 입장은 그만큼 무게를 지닌다.

선광 스님은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 기획 특집으로 전 대통령 이승만을 일방적으로 칭송하고 미화하는 영화 <기적의 시작>을 방송할 계획”이라며 “ 3.15부정선거와 4.19혁명, 대통령의 하야를 이승만의 누명 및 결단으로 미화하여 역사를 왜곡하며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이승만 한 명의 업적으로 주장하는 등 반헌법적 역사관을 가진 영화”라고 지적했다.

또 스님은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변모시키려 한 이승만 개인 신앙 행위를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칭송하여 대한민국의 독립과 정부수립에 기독교 사상이 근간이 되었다는 종교편향적 주장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광 스님은 “영화진흥위원회는 ‘객관성이 결여된 다큐멘터리’라며 독립영화 인정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면서 “KBS가 이러한 논란이 있는 영화를 방송하여 종교 간 갈등 및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여 우리 사회를 혼돈에 빠트리는 것은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광 스님은 △KBS는 반헌법적 역사편향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기적의 시작>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공개 사과하라 △ 편향된 정치의식과 종교관으로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부정부패 원흉으로 국외 망명하여 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선광 스님은 “지극히 공정하고 상식적인 우리의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시 불교계는 물론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국민과 연대하여 KBS를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 단체로 규정”하고 “KBS 사장을 비롯하여 사회적 분란을 조장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도록 행동할 것”이라고 강한 경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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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