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돌며 소통 협력, 종단 안정과 위상 제고
사건 이슈 때마다 앞장서 '태고종 의견' 제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상진 스님이 이끄는 제28대 집행부는 지난 1년 여느 집행부보다 역동적인 대내외 활동을 했다. 지난 12일 태고종 총무원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총무원장의 기조연설은 "이승만 기념관 반대" 성명문이었다. (관련기사: 태고종 실상 보여준 '총무원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불교닷컴>은 앞서 "이승만 기념관 반대"에 매몰됐던 총무원 개최 기자간담회 기사에 이어서, "이승만기념관 반대"에 가려진 상진 집행부의 지난 1년을 평가했다.
제28대 집행부는 ▷문화사업단 설치 및 운영 ▷지방분권의 확립 ▷교육사업 확대 ▷승려복지 현실화 ▷종단운영의 자립성 ▷징계절차 3심화 부활 등 6개 핵심사업으로 출범했다. 이 가운데 문화사업단 설치, 명상지도사 양성을 통한 교육사업 확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핵심사업 진행은 더뎌 보인다.
"적자종단" 강조한 리더십에 종단 안정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취임 후 줄곧 소통을 중시했다. 취임 초기부터 전국 지방교구종무원을 순회하며 종도들을 만난 것이 본보기이다.
상진 집행부는 가는 곳마다 3배를 올리며 "종도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종도들을 섬기겠다"고 했고, 이를 통해 각자도생하던 태고종도에게 소속감과 의무감을 고취시켰다는 평가다.
스님은 "태고종이 한국불교 적자종단"임을 강조하며, 전 종도가 뜻을 모아주면 태고종이 2등 종단을 탈피해 한국불교 중심으로 우뚝설 수 있음을 수차례 강조했다.
스님이 보여준 비전은 적지 않은 종도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후보시절 제기된 청련사 재단설립 의혹이 무혐의 처분을 받고 일단락된 것에 이어서, 취임 후 집행부를 상대로 일각에서 일불사 의혹 등을 제기했지만 큰 동요 없이 조기 진압된 것이 본보기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정관계 두루 포용
상진 집행부는 정책 특보를 두어 국회, 문체부, 지자체 등 대관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방치됐던 전통사찰 등 종단 자산을 국가, 지자체와 함께 정비하고 활용화할 여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음성 대경사, 인천 용궁사 불사 등이 본보기이다.
지난 1년 상진 스님은 정관계와 두루 소통했다. 수해복구지원금 전달 등을 위해 경북도청 등 전국 지자체를 직접 찾기도 했다. 태고종 총무원장실에 대통령실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 등의 예방이 끊이지 않은 것은 괄목할 만한 변화다. 상진 스님과 윤석열 정부 취임이 맞물리고 총선 시기가 맞물렸다고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상진 스님의 정치력은 정관계에 태고종 입장을 동조하고 대변하는 '스피커'를 늘리고 있다.
상진 스님을 여러번 만난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송현공원에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한국불교에 대한 모욕"이라고 한 것이 본보기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 불교계 행사에 적극 동참해 태고종 위상을 높이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사건마다 앞장선 목소리, 대사회적 역할 강화
태고종 목소리가 사건 이슈 때마다 들리는 것은 상진 스님 취임 후 가장 큰 변화다. 이제까지 불교계는 조계종이 성명 등을 내면 다른 종단이 따라서 성명을 냈다.
가장 최근만 해도 태고종은 불교계에서 처음으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수해 참사 애도, 우크라이나 등 전쟁 중단 촉구, 정부의 의대정원 일방적 확대로 시작딘 의정 갈등 등 우리 사회는 물론 세계적 이슈에도 태고종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진 스님은 이승만기념사업회를 만난 자리에서 "목숨 걸고 막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력 만으로 종단 발전 성취 이룰지는 의문
당시 상진 스님은 주저 없이 "목숨 건다"고 했다. 이를 두고 수행자로서 절제되지 못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과 별도로, 스님이 '파사현정'과 '부종수교'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 받는다.
이같은 스님의 '뚝심'은 총무원장직을 수행하는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다. 후보시절 공언한 '총무원 운영 재정 책임'은 여러 어려움에도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도 본보기이다.
상진 스님은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종단 산하 기관의 활동이 부진한 것과 관련해 "몸에 배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종도들이 따라주지 않는다" "(총무원 진행 사업에) 종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대외협력자문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려진 바 없다.
무엇을 할지 모르는 집행부와 기관장, 왜 하는지 관심없는 종도들 , 어떻게 돕는지 알 수 없는 자문위원회. 이런 환경에서 상진 스님의 남다른 의지와 사명감은 총무원장의 '독박'으로 끝나기 쉽다.
제28대 집행부의 해피엔딩을 위해 종무행정 연수부터 권한다. 총무원부터 기업 컨설팅을 받거나 불교종단 최초 ISO인증 등을 통해 종무행정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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