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고소·고발·진정 "야단법석"
마곡사 고소·고발·진정 "야단법석"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8.11.28 09:28
  • 댓글 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회서 주지 진정 등 연쇄 소송…"전 주지 구속 얼마나 됐다고..."

마곡사가 폭풍 전야다.
 
마곡사 신도회가 말사주지 임명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마곡사 주지에 대해 진정서를 접수했다.
 
마곡사 전 주지가 국고보조금 횡령, 배임 등으로 본사가 야간에 압수수색을 당하고 주지가 법정구속되는 초유의 사건을 겪은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들이다.

도대체 마곡사에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불교닷컴>은 2개월 가량 집중취재를 통해 마곡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추적했다.
 
신도회 "주지가 말사에서 금품수수" 주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마곡사 거사림 신도회인 금강회다. 금강회는 최근 주지 법용 스님의 4가지 혐의에 대해 대전지검 공주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를 제출한 사람은 재가자이지만 배후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마곡사 주지 법용 스님은 <불교닷컴>과 전화통화에서 "진정인은 내가 알지도 못하고 내가 그와 앙금이 있을 리 없다"며 "T, K, Y스님 등이 자꾸 일을 이렇게 만든다"고 했다.

<불교닷컴>이 확보한 진정서에 따르면 말사 주지 임용시 금품 수수가 첫번째 혐의다. D사찰을 비롯 6개 말사에서 7억1,0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진정서 접수 이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인들은 진정서를 통해 마곡사 주지가 선거 전에 금품을 살포함 혐의에 대해서도 주장하고 있다. 그 결과 A스님에게 선거 전에 500만 원을 주고 당선 뒤 A스님의 양심선언이 무서워 생활비를 통장으로 입금했다고 한다. B스님에게는 선거 이틀 후 500만원을 입금하는 등 여러 스님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진정서를 통해 주장했다.
 
진정서는 또 현 주지가 주지 진산식 때 D사찰로부터 1억 원을 비롯해 10개 말사에서 1억4,800만 원을 강압적으로 수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록축제 당시 말사로부터 300만-1,000만 원 안팎의 돈을 거둬 개인적으로 착복한 의혹에 대해서도 진정서에 적혀있다. 신록축제는 시비 2,000만원이 지원되는 행사로 상가 번영회가 주관한다.
 
법용 스님은 "주지 진산식 당시 S사찰 주지 등이 D사찰 주지를 찾아가 '주지 스님이 돈이 없으니 진산식 때 도움을 달라'고 요청해 두 차례에 걸쳐 1억 원을 받은 사실은 있다"며 "자기들이 돈을 내라고 요청해 놓고는 이제와서 나를 음해한다"고 했다. 스님은 "나에게 돈을 줬다는 B사 주지 등은 모두 한통속으로 이전부터 양심선언 운운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주지취임 이후 말사주지들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지 "진산식 1억 외 없어 사설사암·은처는 음해"
 
주지와 대척점에 서 있는 스님들은 법용 스님의 사설사암과 은처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용 스님은 "천안IC에 있는 사찰은 천안 소재 모기업 회장 소유이고, 그 사람들이 운영해달라고 해서 아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것뿐이다"며 "건물과 토지 소유주를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고 일축했다.

스님은 마곡사 보살의 아들에 대해서는 "현재 충청도의 모 사찰에서 스님을 보살펴오는 것은 사실인데, 수덕사 S스님이 데려다 키우던 것을 입적하신 B스님이 키웠고 다시 내가 맡으면서 보살 호적에 올렸을 뿐 나하고 무관하다. 음해다"고 부인했다. 현재 타종단 스님인 보살의 아들은 한때 조계종 교육원에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으나 조계종 승적은 취득하지 못했다.
 
마곡사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보살이 마곡사 매점 임대료로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마곡사의 한 스님은 "매점 주인은 평생 임대료라고 주장하는 반면, 마곡사측은 매점 주인이 사찰에 시주한 돈이라며 맞서고 있다. 금액은 수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스님은 "매점 주인은 법적 해결도 강구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말사의 주지는 M사 주지로 보내달라며 이 보살에게 수천만 원의 돈을 건넸다는 증언도 나왔다.
 
종무원 가운데 한 명은 주지의 속가 동생이라는 주장도 있다. 법용 스님의 한 측근은 "배다른 속가 동생이 맞다"며 "어려운 사정이 있어 잠시 일을 보라고 데려온 것이다"고 했다. 사실일 경우 승려법 51조에 따라 공권정지 1년 이하 면직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종무원 채용당시 제출한 호적만 확인하면 사실여부가 쉽게 드러날 수 있다.

최근에는 마곡사 주지의 상좌가 한 밤중에 주지를 찾아왔다가 시비로 이어진 사건도 있었다. K스님은 최근 밤11시50분께 주지에게 전화를 걸어 말사주지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들먹이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어 이 스님은 한 시간 뒤 사찰을 찾아왔고 사찰 안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택시를 타고 되돌아가던 이 스님은 보살과 보살의 아들을 비롯한 10여명과 밀고당기는 등 사실상 폭력이 발생했다. 마곡사의 한 스님은 "K 스님이 진단서를 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법용 스님은 "한 밤중에 본사 주지채 문을 차면서 소란을 피우니까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밀고당기다 빚어진 일이다. 폭행은 없었다. 오히려 자기가 폭행당했다고 떠들고 다닌다"며 "이후 경비를 강화했으나 밤에는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했다.
 
일부선 "K사찰 주지 승적부존재확인소 제기"
 
마곡사 주지의 비리의혹은 엉뚱한 방향에서 전혀 다른 시비거리로 번지고 있다. Y스님등은 마곡사 말사 K사찰 주지와 전 총무부장 M스님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Y스님등은 이 사찰 주지의 승적에 하자가 있다며 주지직을 비롯한 각종 소임에 관한 직무정지가처분과 승적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앞서 이 스님의 승적 문제에 관한 괴문서가 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한 종단 중진 스님들에게 우편으로 배달되기도 했다. Y스님 명의로 호법부에 진정서가 접수돼 진정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전직 조계종 승려 A씨는 이어 전 총무부장인 M스님이 자신의 환속직권제적시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재적본사사 아닌 재직본사인 마곡사에서 주지가 없는 상태에서 환속 및 직권제적 신청원을 작성해 총무원으로 가져갔다는 혐의로 M스님을 고소키로 했다.
 
말사인 또 다른 K사찰은 전직 승려인 A씨에 대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A씨가 주지재임 당시 기채승인을 통해 주차장 부지 등을 담보로 확보한 부채의 진위 여부 등을 수사해달라는 요지다. 마곡사 관계자는 “주지 비리의혹과 무관해 보이는 이 사건들도 모두 연결고리를 갖고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계좌추적 불가능 채증 '한계'…사정기능 고민 절실
 
말사 주지 임명이나 품신 대가로 돈을 주고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본사와 말사 주지 대부분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말사주지들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법용 스님은 "모두 사실 무근이고, 시끄러운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울 따름이다"고 했다. 그러나 마곡사의 일부 스님들은 "4-5곳의 스님들은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개별적으로 만나면 돈을 건넨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스님들은 수표 사본을 보관하고 있고, 돈을 건넨 종이봉투를 거론하는 등 구체적인 증거들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법부는 1개월 전쯤 마곡사를 둘러싼 소문들을 확인해 왔다. 전 주지가 구속되는 사태를 겪은 만큼 자정을 위해 무척 고심해왔다고 호법부 관계자는 밝혔다. 주지 법용 스님을 상경시켜 1차 조사를 겸한 주의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법부는 현장 실사를 통해 증거 확보에 주력했으나, 돈을 건넸다는 말사와 받았다는 본사 주지 양측이 완강히 혐의를 부인, 증거확보에 실패했다. 호법부는 현재 진정인을 면담하는 등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1차적으로 종단법으로 엄중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거사림회인 금강회가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함으로써 혐의 내용이 공개되고 말았다. 신도들이 주지를 진정한 것은 신도회와 연합합창단을 해체한 것이 화근이었다. 신도회와 합창단원들은 해체 이후 주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고 이들의 남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여론이 나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정, 고소, 고발인 일부는 다음 주중 일간지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주장, 사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정서를 접수한 신도회 임원 B씨는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고발장이 아니라 진정서 형태를 취했으며, 검찰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고소 고발 진정 당사자들은 주지의 비위 의혹에 이어 마곡사 전반에 걸친 각종 설들을 제대로 파헤쳐보자는 시도라고 각각 주장한다. 하지만 오래된 스님들간 앙금을 사회법을 빌어 '상대 죽이기'에 혈안,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행태에 불과하다는 게 마곡사 사태를 보는 불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조계종 총무원과 본사의 자정 능력도 한계를 드러냈다. 종교편향 정국을 맞아 어느 때보다 청정성이 요구되는 불교계에 마곡사 사건의 재연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불교 이미지 먹칠은 불 보듯 뻔하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apians 2008-12-07 15:53:19
마곡사 사태/?????

도토리 2008-11-30 12:11:02
b시님이나 t시님이나 고만고만하고만...
닷콩은 t시님 문제 알고 있었다더만 그동안 왜 기사 안써ㅆ나
혹시 t시님이 닷콩 밀어주는 시님 가운데 한명?
비리승 다 까발려 더이상 고개 못들고 다니게 만들어라
지금 불교가 죽어야 미래 불교가 산다
이러게 가다간 불교 오래 못간다

호법부 2008-11-29 21:21:26
호법부가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할텐데
이번에도 사회법에서 가려줄때까지 기다리다가 온갖창피 다 당하는거 아니우
제발 창피당하기전에 빨랑빨랑 처리좀 합시다
옳고 그름전에 도의적으로라도 이정도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도 필요한듯....

무탁 2008-11-29 12:52:56
부처님은 벼슬을 실어하고 스님들은 벼슬을좋아하고 신도는 스님욕하고 가짜가 있다면 그역시 불법승이고 참좋은 세상이구려 부처님 참으로 한심한 무리들을 벌하여주소서

납자 2008-11-28 20:21:32
이런본사가 한두군데이겟나 어쩌면 큰절지주들이 처신에 문제가 많구만 .. 뻔하다 절망하기전에 하해하고 양보하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