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불교문화교류協, 일본 정토종 본산 조죠지 제41차 불교문화교류대회
“화쟁은 단순히 도덕적인 가르침이 아닙니다. 혼돈 속에 놓인 인류를 구할 최상승 방편입니다. 불교의 가능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류가 혼돈에 빠질수록 부처님 가르침은 더욱 절실해질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불교뿐만 아니라 모든 불교국가가 화쟁의 가르침을 인류에게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진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27일 일본 도쿄도에 있는 정토종 대본산 조죠지(증상사)에서 열린 제41차 불교문화교류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이날 대회 인사말을 통해 “갈등과 대립도 있지만 서로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며 화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멀리에서 보면 지구는 하나의 마을이다. 앞집, 뒷집, 옆집이 있고 우리는 이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갈등과 대립도 있지만 서로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나는 지금 우리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선명상’ 대중화에 진력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전통인 선수행에 기반해 현대적 명상법으로 프로그램한 ‘선명상’은 종교를 넘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근본이며,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뿌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조계종은 ‘화쟁’을 통한 대사회 갈등해소를 목적으로 2015년 도법 스님을 시작으로 화쟁위원회를 꾸려 현재 7기가 활동하고 있다. 한 본보기로 화쟁위는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정부와 의료계 갈등 등 현안에 침묵하고 있다. 다만, 조계종 총무원이 ‘구두선’ 같은 입장을 발표했을 뿐이다.
또, 일본 정부는 늘 하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적으로 강화한 것은 차치하고,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점유율 1위 메신저인 ‘라인’을 우리 기업 네이버로부터 강탈하려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G7 가입을 유독 일본만 극렬히 반대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제41차 한일불교대회는 ‘격변하는 세계 질서와 불교의 가능성’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한일 양국 대표단 150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한일 불교계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져온 신의를 바탕으로 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불교적인 혜안을 내어 두 나라를 넘어 세계 곳곳에 부처님 가르침을 제시할 것을 다짐했다”고 알렸다.
일본 측 후지타 류조 스님은 “부처님에 의해 시작된 불교는 2500년 역사 속에서 인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전해져 지리적, 민족적 장벽을 넘어 각자 독자적인 불교문화로 발전했다. 현대적 곤경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 종교인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힘을 기르고 어떻게 해결 방법을 찾아낼 것인지 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한 주경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의 발제를 포함한 학술강연회와 한일 공동선언문 발표로 끝난다. 조계종은 "공동선언문에는 '한일 불교계가 부처님 자비 · 자애의 정신을 제시하는 방안으로 개인 마음의 평화를 위한 선명상 보급에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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