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심 재판부 판결로 현응 스님(조계종 전 교육원장)의 해인사 주지 시절 자원봉사자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관련해, 재단법인 선학원이 현응 스님이 자기 입으로 공개적으로 약속했던 환속을 촉구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 스님)은 지난 19일 '현응은, 발로참회(發露懺悔)하고 승복 벗어라!'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선학원은 "그동안 수차례 입장을 밝히려던 재단법원 선학원은 ‘여래의 옷은 인욕이다’라는 부처님 말씀에 따라 참아왔다. 그러나 항소심 결과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참회의 말 한마디 없는 현응을 보며 준엄하게 꾸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이서 "2005년 8월 현응 스님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자원봉사자의 미투 사건은 2018년 5월 1일자 MBC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으로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퇴진하는 등 조계종 정화불사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응은 참회는커녕 이를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인터뷰에 응한 술집사장들, 성폭력 피해여성 등을 무더기로 고소했다"고 했다.
선학원은 "6년 2개월간 검찰과 법원의 판결로 현응에 대한 3가지 보도는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① 해인사 법인카드로 유흥주점 등 사용 ② 여신도에 러브샷과 강제키스 ③ 자원봉사자 성추행 등이 해인사 현응 주지의 민낯이었다"고 했다.
선학원은 "<법보신문>은 현응 스님의 기자회견과 관련, “성추문 의혹제기 배후는 선학원 법진 이사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성추문 의혹제기의 배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마치 ‘현응 스님의 성추행이 거짓인데, 이를 선학원 이사장이 배후에서 조정했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이 신문은 그해 5월 16일자 기사에서 “현응 스님은 앞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선학원 법진 이사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고 보도해 현응의 선학원 배후설 발언이 사실임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법보신문>은 '현응 스님 성추행 주장은 허위, 선학원 이사진의 공모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주장했다"도 했다.
선학원은 "위증을 교사한 것도 모자라 선학원이 배후라는 수많은 의견서를 수사기관과 재판부에 제출한 치졸함은 승려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측은지심마저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나에 대한 방송내용이 사실이라면 내가 승복을 벗겠다'던 현응 스님은 구차한 변명 말고 이제 약속을 지켜라"고 했다.
또 "시종일관 성폭력에 희생된 여성보다 가해 승려를 두둔하며, ‘선학원 배후설’을 제기한 <법보신문>의 작태에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현응 스님 항소심 판결 관련 선학원 입장문 전문 바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