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끼리만 알아 듣는 내용은 논문으로만 하고, 대중이 알아듣는 쉬운 내용의 학회를 열겠다."
자현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불교학회 제26대 회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신앙도 학문이 견인해야 한다. 조계종이 한국불교 장자종단으로 한국불교를 견인하듯 한국불교학회가 불교학계와 한국불교를 이끌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불교학계의 체질과 풍토를 바꾸겠다고 했다.
스님은 "박사가 계속 배출되고, 책 또한 발행수가 많지만 정작 학회에서 말할 사람과, 읽을만한 책은 적은게 현실이다. 절이 많아져도 신도수가 줄어드는 것도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서 "신도수가 줄어드는 것은 인구가 줄고 출생율 줄어드는 탓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비혼이 유행인 시대이다. 이들을 불교로 유인해야 한다. 비혼 독신이 출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소통과 관점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불교가 조금 다른 관점을 취할 때이다. 그 선두에 한국불교학회가 있다. 불교학회가 대중과 함께 살아숨쉬는 학회가 되겠다. 침체기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현 스님이 지난달 24일 한국불교학회 임시총회에서 제26대 회장에 당선되면서 약속한 1억원을 훌쩍 넘는 1억40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삼천사 회주 성운 스님은 1억1500만원의 후원금에 2500만원을 약정해 1억4000만원을 만들어 주면서 "여러분이 보태어 2억원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행사에는 전 회장 백도수 교수를 비롯해 역대 한국불교학회 회장을 지낸 이평래 김용표 명예교수 등과 포교원장 선업 스님, 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 등 700여 사부대중이 행사장 안팎을 가득 메웠다.
자현 스님의 임기는 오는 2026년 5월 31일까지이다.
한국불교학회 회장(대표이사) 자현 스님은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이자 월정사 수행원장이다. 스님은 유튜브 ‘자현 스님의 쏘댕기기’ 등 불교의 일반화를 위한 강의와 성지 순례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스님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고려대 철학과, 동국대 역사교육과 등에서 국내 최다인 7개의 박사학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65권의 저서·공저와 논문 190여 편을 발표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