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스님이 신임 사장을 삼조스님 측근으로 앉혔기 때문
(불교신문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이미 기사로 다룬 바 있다. 사장 삼조스님은 물러났지만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조계종 민주노조 카페에 최신 동향이 올라와 내용을 전재한다)
지난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앞으로 내용증명 1장이 도착했다.
불교신문 직원 A씨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겠다고 통보한 것.
‘부당 정직으로 인한 미지급 급여 및 수당’ ‘부당 급여 삭감 환급분’ ‘직장내괴롭힘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 보상’ 등 모두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등이 불교신문의 부당 불법 행위로 판정한 결과들이다.
A씨는 지난 1년 간 불교신문 내부에서 벌어진 간부들의 폭언과 욕설, 구조조정 강요, 부당징계, 임금삭감 등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해왔으나 끊임없이 외면당했다.
A씨는 총무원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에서 “가해 당사자인 사장과 주필은 퇴사했으나 신임 사장으로 인한 괴롭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또다른 가해자인 박모 편집국장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총무원 호법부까지 진정을 넣었지만 조사는 시작도 되지 않았고 언론보도까지 회자 되었음에도 총무원이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한겨레,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유튜브 등 다수 매체는 불교신문사 내 직장내괴롭힘에 대해 여러차례 보도 한바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삼조스님이 불교신문 사장으로 오고 난 후, 조계종 막후 실세였던 자승스님 오른팔인 박기련이 주필로 부임하면서 삼조스님을 뒤에서 조정하며 직원들 ‘줄세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총무원의 무관심과 방관 아래 불교신문사는 엉망이 됐다. 실제 전임 사장, 주필이 있던 지난 1년간 회사를 그만둔 10년차, 20년차 정직원만 5명에 달한다고 한다.
삼조스님은 직원들에게 ‘양아치야’ ‘마구니야’ ‘내가 설악산 양아치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알아?’ ‘내가 200배 양아치가 되면 된다’ ‘구조조정 하겠다’ 등의 발언을 쏟아 냈다. 속세 나이로는 한창 위인 A씨에게는 ‘너’라는 호칭도 서슴지 않았다. 입에 차마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이 담긴 10여개 음성 파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7개월이나 걸려서 조사를 질질 끌었음에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결과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조계종 총무원장까지 움직였던 박기련 주필에게는 삼조스님을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도 동국대에서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박기련 주필은 신문사 재직 당시 A씨에게 ‘회사 나갈래? 아니면 구조조정안 만들래?’라며 조롱하듯 목숨줄을 쥐고 흔들기도 했다. 박기련 주필의 지시를 거부한 편집국장을 갈아 치우고 새로 자리를 꿰찬 박 모 국장은 이에 발맞춰 말 안듣는 기자들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여하고 따르지 않으면 ‘지시 불이행’ 등을 이유로 징계를 휘둘렀다. 몇몇 기자들에게는 자리를 안 지켰다는 이유로 ‘점심시간 경위서’ ‘화장실 경위서’까지 받아냈다고 한다.
불교신문은 현재까지 관련 소송에서 전부 패소했다. 수천만원의 소송 비용도 발생했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창간 이래 억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불교신문은 자승 전 총무원장에게 받은 2억원까지 신문사 운영비로 빼돌려 사용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수천만원의 소송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데, 정작 박기련 주필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국대 자문 노무법인 OO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불교신문 간부들의 허위문서 조작, 거짓 증언에도 직원들은 소송에 이겼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자리는 찾지 못하고 있다. 불교신문 발행인이자 최종 관리 책임자인 총무원장 스님이 신임 사장을 삼조스님 측근으로 앉혔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신문사 부사장인 총무부장 또한 삼조스님과 깊은 친분 관계에 있다. 사장과 주필을 등에 업고 칼을 휘두른 박모 편집국장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교묘히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 불교신문 운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유다.
총무원장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겠다는 불교신문 직원 A씨는 불교계에 종사한지 40년이 넘는다. 고등학생 때 시작한 불교학생회 활동을 시작으로 명문대에 진학하고 나서도 청년 불자로 활동했다. 대불련 서울지부 법륜지구장을 맡아 청년 불자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청년 포교를 위해 서울 개운사 청년 법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아 법회를 이끌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하다 불교계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불교신문에 입사한 지 20년. 퇴직을 앞둔 그가 총무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가졌을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A씨는 총무원장 스님에게 보내는 편지에 다음같이 썼다.
“지난 40년 간 간직해온 종단과 스님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잃지 않도록 도와달라”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그는 죄 없는 직원들이 더 이상 회사를 떠나지 않았으면 한다. 불교계 40년을 몸 바친 A씨가 총무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마음먹은 이유다.
불교신문 속사정을 뻔히 알고도 눈 딱 감고 있는 총무원장은 언제까지 그를 외면할까?
삼조스님 : 전 불교신문사 사장
현재 백담사 회주, 중앙종회의원(자승원장 종책모임 3반 반장), 동국대학교 이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사적분과), 무산선원(서울) 회주 등
박기련 : 전 불교신문사 주필
현 동국대 건학위원회 사무총장, 동국대 정진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동국대 출판문화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원(세계유산분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이사, 사단법인 '좋은 벗' 대표 등 많은 직책을 현재 가지고 있다.
(전 동국대 법인사무처장, 자승 총무원장 당시 특보, 불교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