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탄원서_현응 승려 미투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하여
[전문] 탄원서_현응 승려 미투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하여
  • 불제자 혜안성
  • 승인 2024.06.13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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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서른한 살이었습니다. 

2005년 여름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항소심 판결이 나기까지 치를 떨며 산지 19년이 흘렀습니다.

백운동 구경시켜준다며 불러, 저녁 공양 후 주지실로 가 옷칠된 비로자나부처님 전에 앉아 차를 따라 줄때만 해도, 성추행당하고도 범죄자로 전락하는 엄청난 사건의 피해자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에 태워 백운동이 아닌 대구로 향했고, 차 안에서 ‘나를 만나면 수천만 원을 만질 수 있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유혹을 하고, 대형마트에서 츄리닝, 모자를 사서 갈아입고, 다시 한참을 달려 술집, 편의점, 모텔까지 마치 미리 짠 각본처럼 행동하였습니다. 백운동 한 바퀴 둘러본다는 말에 속은 저는 반팔티셔츠에 지갑조차 들고 나오지 못했고, 대구 지리도 전혀 몰라 한밤중 모텔 안에서 수모를 겪으면서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해인사 일을 그만두고 상경한 다음해 국립공원 후배의 안부전화를 받고 다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저와 똑같은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승용차- 마트- 변복- 술집... 

저는 해인사 스님들은 팔만대장경을 다 공부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기도 중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결해보고자 해인사를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가장 높으신 분, 가장 수승하신줄 믿었던 분, 그 주지 스님이 승복을 벗어던진 채 술을 마시고, 성추행을 한다는 사실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질 않았고, 성추행을 당한 이후 현응 승려가 불교계 방송에 등장하거나 우연히 서울 코엑스 행사장에서 마주쳤을 때 심장이 멎을 것 같았고, 더러움과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론 죽을 것 같아 이 사실을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2016년 제가 잠깐 몸담았던 한 불교계 단체에 이메일을 보냈으나 현응스님이 취재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면서 묻어버렸습니다. 2년 뒤 2018년 봄에 #미투사이트에 조금 상세한 내용의 글을 올리자, TV조선 세븐, MBC PD수첩, 불교포커스 그리고 불교닷컴이 저에 대해 취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충격의 서막이었습니다. PD수첩 보도 후 현응 승려가 저에게 두 건의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경찰 조사 첫날 저는 게시글과 PD수첩 인터뷰 내용이 모두 사실임을 강조하고, 현응스님을 무고로 처벌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였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증인과 참고인을 현응스님측이 제공했고, 그들은 모조리 저의 주장을 거짓으로 몰았습니다. 함께 현응승려와 백운동 오리고기집을 갔던 해인사 여직원, 저와 같은 방을 사용했던 또 다른 여직원, 2006년 저에게 전화해 현응주지와 대구에서 술집을 갔다고 떠벌렸던 국립공원여직원... 심지어 저와 무관한 해인사 종무소 직원과 소임자 스님조차 에쿠스 차량의 주행거리와 썬팅 여부까지도 현응스님의 주장을 복사한 듯이 입을 맞추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갔습니다. 급기야 저 혼자살고 있는 아파트에 경찰들이 떼로 몰려와 압수수색을 시도했고, 제 휴대전화도 압수당하였습니다. 

무고함을 강변하였지만 현응스님과 주요 증인들에 대한 휴대폰 통화내역 등에 대한 조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수사기록에 현응주지의 에쿠스 차량 원부가 붙어있었습니다. 그 기록만 봐도 현응과 그 측근들이 얼마나 심각한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수사기관은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는 현응이 고소하기 전인 2018. 3. 29. 성추행당한 날짜를 2005. 9.에서 8월이라고 불교닷컴 취재 때 이미 얘기했고, PD수첩 등에도 알렸습니다. 현응은 저를 3. 30. 고소하였습니다. 고소하기도 전에 저는 성추행당한 날짜를 정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응스님은 알리바이가 성립한다는 자신의 기자회견을 보고 제가 말을 바꾼 것이라고 언론과 수사기관에서 주장하였고, 수사기관도 1심 재판부도 그 주장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현응의 알리바이 운운하는 기자회견은 2018. 6. 4. 처음 있었습니다. 3. 29.로부터 무려 2개월이 훌쩍 지난 뒤였습니다. 제가 경찰에 제출한 불교닷컴과 나눈 카카오톡 전문만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현응이 임시 처소로 사용했던 극락전의 위치를 결과적으로 잘못 지목한 이유도 수사기관에서 충분히 설명하였습니다. 현응의 주장처럼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의 차이, 173.88㎡과 266.87㎡건물 규모의 차이를 평생 단 한번 가본 사람이 13년 후에 척하고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모든 게 현응 승려의 거짓말에 놀아나는 식이다보니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검찰도 기소하였습니다. 1심 재판이 시작되었는데, 증인들은 마치 훈련된 사람들처럼 저의 진술과 정확하게 반대로 증언하였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항소심에서 몇몇 증인들이 1심 증언을 번복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현응스님이 시키는 대로 수사기관과 1심에서 증언했다.”는 취지로 진실을 털어놓았고, 수사기록을 꼼꼼히 살핀 재판부가 현응의 진술은 믿기 어렵고, 저의 진술은 일관되고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저는 현응의 거짓 주장에 놀아난 이들에 대해 모해위증, 위증, 위증교사, 무고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시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스님!

평택 한 사찰의 비구니 스님은 2019. 5. “(PD수첩) 보도의 상당부분이 총무원과 교육원을 비방하는 세력들에 의해 상당히 왜곡돼 있음을 목도했습니다. MBC를 엄벌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응스님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당사자에게 엄중한 처분을 해 주셔서 상처받은 불교계와 선량한 신도들의 명예를 지켜주시길 청하며 합장 인사를 올립니다”라고 저에 대한 엄벌을 검찰에 요청하였습니다. 스님이기 이전에 같은 여성으로서, 한 여성 신도의 아픔을 비구니 스님이 나서서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계율을 어긴 비구를 이렇게까지 두둔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가발을 쓰고 함께 모텔을 다닌 비구니스님에 대해 지금까지 그 어떠한 참회의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게다가 조계종단의 수장인 총무원장은 그해 2019. 9.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현응스님과 조계종단은 피의자가 배후의 특정인과 협의하여 이 사건을 허위로 조작하여 인터넷에 유포하고 방송에 인터뷰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이야 말로 허위조작 탄원서입니다. 바라이죄를 어긴 승려를 두둔하다니 이게 정말 한국불교 장자종단이라고 주장하는 조계종이 맞는지, 가장 수승한 종교를 자임하는 불교가 맞는지 충격적일 따름입니다. 그래서인가요? 가발에 변복하고 상습적으로 무인모텔을 드나들고 엄청난 삼보정재를 부정 사용하였음에도 멸빈은커녕 공권정지 7년의 징계에 그쳤다지요!

불교계 여성단체 대표님!  

불교계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 내내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처음 제가 이 사건을 불교단체에 제보한 이유는 교계여성단체들이 선학원 소속 한 여직원의 성추행 의혹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기 때문에 미투하면 여성단체들이 응원하고 도와줄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여성단체들이 저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였고, 오랜 방관의 시간동안 피해자인 저는 ‘범죄자’가 되었고 현응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피해자’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여성단체들이 나서서 현응 승려의 성폭력과 조계종단의 범계, 범죄자 두둔을 엄하게 경책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불교계 언론이라는 법보신문 대표님!

언론들도 실체적 진실보다 현응 승려의 주장과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아니 허위사실 공표를 받아쓰기하는 데 급급하였습니다. 특히 법보신문은, 언론의 기본이라고 하는 상대방의 반론 한 번 들어보지도, 들어보려고 노력하지 않고, 성폭력범 현응의 앵무새노릇을 하는 저열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법보신문이 보도한 기사의 제목과 내용들을 되돌아보십시오. 그러나 진실은, PD수첩에서 보도한 현응 승려에 대한 세 가지 보도에서 보듯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① 해인사, 개인 명의 신용카드로 유흥주점 등 무더기 사용 ② 여신도와 회식자리에서 러브샷과 키스 등 성추행 ③그리고 저에 대한 성폭력을 보도한 당신들의 작태에는 반드시 과보가 따를 것입니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 대표님!

현응승려는 이 사건 시종일관 선학원의 배후를 주장하였습니다. 선학원이 자신을 흠집내기 위해 성폭력이라는 가공할만한 거짓을 만들어냈다고 거침없이 주장하였습니다. 선학원이 어떤 곳입니까. 만해 용성 스님 등 한국불교의 샛별같은 분들이 뭉쳐 조계종의 산파역할을 자임한 자랑스런 역사를 가졌습니다. 그런 선학원이 성폭력사건을 허위로 꾸며냈다고 주장을 하는 데 침묵하는 게 과연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태도입니까! 선학원 임원의 성추행 의혹에 몇 년을 대규모 시위로 일관하던 자세와는 너무나 달라 혼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19년, 특히 문제제기와 피소의 6년 2개월. 다시 대법원 판결까지 또 얼마를 더 피가 거꾸로 솟고 배신감 자괴감 분노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야할지 모릅니다. 그동안 저는 심장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는 등 다 망가진 몸과 마음으로 숨만 겨우 쉬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바라이죄를 범하고도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는 현응 승려를 처벌하는 데 나서주십시오. 그게 억울한 제 한을 풀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체성을 되찾는 길임을 확신합니다.

서른한 살의 그 보살은 이제 쉰 살이 되었습니다.

불기 2568년 6월 일
불제자 혜안성 합장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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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관 2024-06-13 20:12:27
The best is remove his penice.
(제일 좋은 방법은 현응의 좃대가리를 잘라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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