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공격하던 교수·언론들 줄사과
지율스님 공격하던 교수·언론들 줄사과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8.11.10 09:3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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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앙이어 연합뉴스도 정정보도, 박효종 교수 사과글
지율, 조선·동아 상대 소송 "정정대상은 수치 아닌 상처"

지율 스님의 반대로 천성산터널 공사가 지연돼 2조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한 언론사와 언론에 기고한 교수가 잇따라 정정보도를 내거나 지율 스님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제대로 응하지 않아 지율 스님이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는 8일 오전9시 "[바로잡습니다] 천성산 보도 관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05년 이후 고속철도공단이나 대한상의 등의 발표를 인용해 '천성산 터널 공사가 1년 이상 지연돼 많게는 수조원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보도한 일련의 기사와 관련, 계약 당시 2009년 4월로 예정됐던 천성산 구간의 터널 공사 완료일이 2008년 12월로 앞당겨져 공사 지연으로 인한 수조원의 사회.경제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고, 언론중재위 조사를 통해 시공사 측의 직접적 손실은 145억원에 그친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라고 정정보도를 했다.

이에 앞서 <문화일보>와 <중앙일보>도 '천성산 터널 지연 손실'은 2조가 아니라 145억이라는 내용으로 문제의 기사들을 바로잡았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 지율스님에게 사과메일 보내

지율 스님은 최근 '도룡뇽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와 <초록의 공명> 홈페이지를 통해 그 동안의 경과를 설명하면서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지율 스님에게 사과한 내용도 공개했다.

지율 스님은 이 편지에서 "3,000건이 넘는 천성산 관련 기사를 정리하여 15개의 언론사에 3차례에 걸쳐 공문을 띄우고, 청와대 정책실을 비롯하여 170배나 과장된 천성산 손실 문제를 아무런 의심 없이 인용하였던 대학과 연구소 등에 30통이 넘는 공문과 편지글을 띄우는 일도 그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스님은 "현재 대부분의 기관과 교수님들은 질문 자체를 무시하여 아직 답신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며 간혹 답신 하신 분들도 자신들이 인용한 잘못된 추정치를 믿을 수 밖에 없었던 정황에 대한 변론으로 일관하고 있기에 때로는 분이나 속을 끓이기도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 교수는 <신동아(2008년 2월호)>와 <한국경제신문(2008년 1월 16일자)>에 기고한 글을 통해 "환경친화적 정부를 자처하며 도룡뇽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한 여승의 '로맨티시즘'을 살리느라 천성산 공사를 지연시켜 2조5,000억원의 국고손실을 초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율 스님은 10월 3일 천성산 손실문제 정리자료를 첨부한 이메일을 통해 "자료를 보시고 교수님께서 주장하신 부분과 잘못 이해된 부분에 대해 회신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하루 뒤인 같은 달 4일 박 교수는 "그런 금액(2조5천억원)은 당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해 쓴 것이다. 이제 스님 글과 첨부된 내용을 보고 시공업체가 밝힌 직접적 손실금액을 145억이라고 밝힌 것을 알게됐다"며 "과장된 수치를 사용해 쓴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 동안 스님께서 받으셨을 심적 고통에 대해 정말로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 글을 쓸 때 상기와 같은 내용을 적시할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번 송구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받아들여달라"고 했다.

지율 스님은 박 교수와 주고받은 편지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가장 예리하고 혹독하게 천성산 문제를 비판했던 서울대 박 교수가 보낸온 답신 글로 이 이야기를 옮겨 놓음으로 제가 왜 모두가 끝난 일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붙잡고 아직도 세상을 깃털처럼 떠돌고 있는지, 다시 법정에 서는 천성산 이야기를 통하여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며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함께 그 답을 찾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스님은 "정정해야 할 것은 손실 수치가 아니라 치유해야 할 상처가 아직 우리 가슴과 이 땅에 너무나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뉴스>의 '바로잡습니다'글을 10일 오전9시 현재 포털사이트는 물론 연합뉴스 홈페이지에서도 지워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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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 2008-11-11 09:21:20
기억이 확실시 않은데 방송에서 일개 개인의 의해 공사 지여느로 인해 국가 손실이 5,000억 이라고 단호하게 인터뷰하는거 보고 속이 좀 쓰렸는데..
역시 건설사가 비자금 창구 비리의 온상이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네. 지금 피치의 신용등급 하락도 건설사들 사기 분양과 무관하지 않는거 보아 당시 건설사 좀 국가에서 조사 손실 5,000 을 배상했는지..조사좀

신장1 2008-11-10 14:31:41
지율 스님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소송을 걸었다. 일종의 손해배상인 셈이다. 청구액은 10원이다. 2조5천억 원이라는 덤터기 치고는 싸다. 하지만 조선 동아에는 10원도 가분하다. 그래서 존경스러운 스님이다.

합장 2008-11-10 13:53:25
비구니의 몸으로 목숨을 걸고 투쟁을 벌이고
온갖 모욕과 수치심을 흔들림없이 이겨내시고
혈혈단신 무식한 꼴통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려다
오히려 면전에서 수모를 당하시고도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지켜내시어 진실을 밝혀주시니
정말 감동입니다.

한국불교의 기개를 살려내신 대단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을 통해 불자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신장 2008-11-10 11:27:35
지율 스님이 생명 평화를 기치로 내걸고 목숨을 내걸고, 단식을 하던 중, 조계종 총무원은 지율 스님을 징계하려고 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절망입니다. 불교닷컴에서는 그 때 그 사건도 다루어 파사현정의 정신을 보여주십시오.

희망 2008-11-10 11:10:27
다른 언론 심지어 교계언론도
지율스님은 자기절도 세력도 신도도 없다고 죄다 무시하는데
그나마 유일정법언론 불교닷컴만이 지율스님 소식을 전해주네요.
저희같은 정법불자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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