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는 지난 8월 27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개최된 범불교도대회를 통해 불교의 하나된 모습에 벅찬 감동과 환희심을 느꼈습니다.
1만여 명의 스님과 이십여 만 명의 불자들의 함성에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결국 국무회의를 통해 유감의 뜻을 표하였고, 종교편향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 지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표명과 재발방지 대책수립 지시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장병구 수협은행장이 기독교 TV 광고를 통해 수협은행이 하느님의 사랑을 키우는 은행이라는 광고를 하거나, 포항집중우체국에서는 십자가 표시가 된 소포우편물을 일반인들에게 공공연히 전달하는 등 여전히 우리사회 공공영역에서 고위공직자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종교편향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
여러분께서는 성시화운동 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성시화운동이란 말 그대로 자신이 사는 도시를 거룩한 도시로 변화시켜 민족복음화를 앞당기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총체적인 복음운동입니다.
이러한 성시화운동이 이념적 사상이라면 홀리클럽은 각 지역의 구청장, 검사장, 판사, 언론사 간부, 기업임원 등 지역의 실세 기관장 등으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이들은 성시화운동의 기치아래 공직이 갖는 막강한 파워를 통해 복음기업, 복음도시, 복음국가를 목표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교동협의회를 구성하여 성북구의 성시화와 복음화를 추진하고자 했던 서찬교 성북구청장, 인천에 세계선교센터를 지어 세계복음화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안상수 인천시장, 여수세계박람회를 복음박람회로 만들겠다는 오현섭 여수시장, 청와대에 선교센터를 짓겠다는 주대준 청와대 경호차장, 이러한 사례들이 바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 이와 같이 각 기관이 공공조직과 예산, 공무원과 같은 행정인력을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여, 결국 국가 전체를 복음화를 하겠다는 것이 바로 성시화운동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나라는 헌법에 정교분리의 원칙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시화운동은 헌법에 보장된 정교분리의 원칙을 깨는 헌법파괴 행위입니다. 다종교사회에서 종교와 정치가 결합된다면 종교편향과 차별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러한 종교차별은 결국 사회갈등을 유발시키고, 나아가 국론분열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저는 이 자리에서 성시화운동을 통해 정부복음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공직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를 하고자 합니다. 헌법정신을 파괴하고, 종교간 갈등을 불러일으켜 사회혼란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성시화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공직자들은 지금 당장 성시화운동을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시화운동을 전개하여 종교평화를 깨트리고 사회갈등을 유발시킨다면 그들에 대한 거부운동을 공개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성시화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공직자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이며, 나아가 그들에 대한 공개적인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을 선언합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못하고 성시화운동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조선시대 도성출입금지를 당했던 것처럼 한국불교 1700년 역사와 문화는 변방의 종교로 전락될 것입니다.
진정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불제자들이라면 불법수호와 정법구현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분연히 일어서야 합니다. 1700년 한국불교의 운명이 바로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음을 기억합시다.
마지막은 구호로 정리하겠습니다.
성시화운동 참여 공직자는 참회하라!!
감사합니다.
불기 2552(2008)년 11월 1일
대구경북 범불교도 결의대회 봉행위원회 ○○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