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누란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먼저 스스로 참회하고 성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돈이 최고라는 생각, 어떻게든 1등을 해야 한다는 각박한 사회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강부자, 고소영 정부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계층, 지역, 종교의 갈등이 만연해진 이 사회의 현실은 우리 모두의 공업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자기 종교만이 옳다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일부 종교인들로 인한 현재의 종교편향 문제도 결국은 우리로부터 비롯하였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잘못을 꾸짖고 허물을 드러내는 일에 급급하여 내 몸이 썩어가고 우리 불교가 무너지는 현실을 바로 보지 못했습니다. 진리를 위해, 중생을 위해 제 몸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보살행에 나선 선배 불자들의 길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 우주 모든 존재가 나와 연결되어 있는 한 그물이라는 것을 잊고 일신의 안락과 가족의 평안만을 부처님께 빌었습니다. 사회의 갈등과 빈부의 어두운 그림자 안에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망각하고 개인의 행복만을 기원했습니다.
이에 우리 불자들은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고 배워서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먼저, 불자들은 매일 아침 10분간 종교평화, 국민화합을 함깨 기도합시다.
진리의 가르침은 모든 종교에게 똑같이 열려있으며, 종교평화는 국가발전과 민족화합의 토대임을 확인합시다. 사찰 주지스님은 ‘종교편향 사회차별 종식, 종교평화 국민화합’ 기원의 연등을 사찰에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배타적으로 종교갈등을 부추기는 종교편향 행위를 감시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편협한 신앙관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알지 못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갈등을 일으키게 합니다. 공적기관과 예산을 특정종교를 위해서 집행하고, 특정종교를 강요함으로써 인권을 무시하는 배타적인 광적 종교인들을 감시하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지역의 범불교 대책위원회와 종교차별 감시센터를 통해 공직자의 종교편향행위를 시정해 나갑시다.
셋째, 국민대화합과 사회갈등해소를 위해 1인 1봉사활동을 실천합시다.
개인의 행복과 성공만이 모든 것을 말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물질적 성공과 사회적 지위의 성취도 이제는 행복과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불자들의 신행활동은 곧 사회의 행복이 되도록 합시다.
넷째, 수행을 생활화하고 사찰별 단체별로 시국 주제 법회와 활동을 전개합시다.
108배, 기도와 염불, 좌선 등 개인 각자에게 맞는 수행방법을 택해 종교 평화와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원력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매일 한 번씩의 꾸준한 수행은 불자의 기본임을 잊지 맙시다. 또한 사찰에서는 매월 1회 법회를 열고 시국과 관련한 문제로 사부대중의 공의를 모으고 함께 실천해 나갑시다.
마지막으로 참다운 불자, 참다운 종교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 당당한 불자가 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해 갑시다. 그리고 다른 종교인과도 마을을 열고 자신 있게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해 나갑시다.
진정한 불제자는 배운 바대로 실천합니다. 오늘 우리는 중생의 안락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보살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부처님이 선언한 평등과 화합의 정토사회를 우리 불자들이 앞장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평등의길, 진리의 길을 대구경북의 불자님들이 열어 갈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2년 11월 1일
대구·경북 범불교도 결의대회 봉행위원회 집행위원 00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