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발 원 문
[전문] 발 원 문
  • 대구대회봉행위
  • 승인 2008.11.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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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부처님
뭇 생명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부처님께
대구경북 범불교도대회에 참가한 저희들이 간절한 마음모아 발원하옵니다.

그동안 저희들은 세간의 다툼을 떠난 고요적정을 구실삼아
혼자만의 편안함에 빠져 살았나이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가슴에 품었으되, 그 큰 가르침을 헤아리지 못하였고
파사현정을 가슴에 품었으되, 그 큰 가르침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가르고, 동서와 남북을 나누더니,
급기야 종교를 이유로 차별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참회하고 또 참회하며 부처님전에 발원하옵니다.
우리는 그동안 나의 잘못을 살피기 전에 남의 잘못을 먼저 살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허물을 살피기 전에 타인의 허물을 먼저 살폈습니다.
타인은 곧 나 이고, 나는 곧 타인이라 생각하며
나 아닌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왔음을
참회하고 또 참회하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지금 이 나라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 지역을 떠나라며,
자신들의 종교를 기반으로 도시와 나라가 운영되어야 한다고 기도하는 자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하고,
반만년 유구한 민족의 역사와 전통이 우상이라며 소리 높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그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하나님의 도시를 만드는데 쓰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들에게 국민은 없습니다. 국가도 없습니다.
전통과 역사도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들의 종교만 있을 뿐입니다.

이들은 소아적 영웅주의에 빠져 민족과 국가의 항구적 발전을 저해하며,
종교평화와 국민대통합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저희들은 두 손 모아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출가한 승려는 인천의 사표로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책무를 다할 것이며,
재가불자들은 승단을 외호하고 불교적 삶을 통해 모든 이들이 함께 행복을 향유할 수 있는 기풍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희 불제자들은 세상을 향해 이웃과 함께 한 걸음 내딛겠나이다.
이 세상의 모든 차별과 갈등을 종식시킬 때까지 위법망구의 큰 걸음을 멈추지 않겠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이 땅의 차별과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저희들의 발걸음이
어떠한 장애와 갈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멈추지 않도록 큰 지혜를 주시옵소서.
편향과 차별주의자들의 어떠한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도록 큰 용기를 주시옵소서
.
지혜와 자비로 이 세상을 두루 비추시는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이런 간절한 발원을 모아
국민의 통합과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차별과 갈등이 없는 세상, 다양함이 존중받는 세상,
그리하여 모든 존재가 서로 소중함을 깨닫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희들 모두 이 자리에서부터 작은 실천을 해 나갈 것임을 부처님께 일심 발원하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52년 11월 1일
<대구·경북 범불교도 결의대회> 참가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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