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산재사망 故 강보경 노동자 유족, 사측과 합의
DL이앤씨 산재사망 故 강보경 노동자 유족, 사측과 합의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11.2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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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노위 주 2회 추모기도·49재 겸한 추모위령재도

디엘이앤씨 부산 연제구 소재 레이카운티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하도급업체 KCC 소속 일용직 노동자 고 강보경 씨의 유족과 디엘그룹․디엘이앤씨․KCC사측이 21일 오전 10시 DL이앤씨 본사 접견실에서 합의․조인식을 진행했다. 고인이 돌아가신지 103일 만이다.

지난 8월 11일 (주)디엘이앤씨(전 대림건설)가 시공하고 있는 부산 연제구 소재 레이카운티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107동 603호 내부에서 3인 1조로 거실 창호의 유리교체(A/S) 작업 중 창호 틀이 탈락되어 외부로 추락하면서, 창호를 잡고 있던 하도급업체 KCC 소속 일용직 노동자 강보경(29세) 씨가 창호와 함께 2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산재사망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이날 재해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에서 발생한 7번째 사망사고(8번째 사망자)이며, 고층 작업이었자만 안전대 미지급, 안전대 부착설비 미설치, 추락에 대비한 추락 방호망 미설치, 안전교육 미실시 등 건설현장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안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명백한 산업재해”라고 강조했다.

디엘이앤씨 고 강보경 노동자 산재사망은 대형 건설사인 원청의 책임을 주장하고, 유족이 분향소를 설치하고 투쟁해 건설노동자 사망에 대해 원청 대기업의 첫 공개 사과를 받은 사건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스님, 이하 조계종 사노위)는 10월 11일 고 강보경 노동자의 49재를 겸한 추모위령재를 모시고 매주 2회 분향소에서 고 강보경 노동자와 디엘이앤씨 건설현장에서 돌아가신 노동자분들의 극락왕생 발원, 사태해결 촉구, 산재 없는 세상 기원, 노동자들의 안전하고 정당한 근로를 기원하며 추모기도를 거행했다.

유가족들은 “매일 매일이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스님들께서 함께 해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마음이 든든하고 버티는 힘이 됐다”며 “스님들과 조계종 사노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합의에는 유족에 사과, 디엘이앤씨 대표이사와 케이씨씨 대표이사 분향소 방문해 가족에 대면 사과, 일간지에 공동 사과문 게재사고조사보고서 유족에 제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발생한 중대재해 7건의 현황과 원인이 포함된 재발방치책 및 종합대책 이행결과를 대책위와 가족에 제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에게는 손해배상액과 장례비를 민사상 손해배상금으로 지급, 산업재해보상법상 보험급여 수급권은 상속인에게 있으며, 업체관계자의 징벌적 손해배상은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

디엘이앤씨의 사과문은 다음과 같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DL그룹 작업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강보경님과 근로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산재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안전기준을 수립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예방조치가 충분치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함으로써 유가족 분들은 물론 고객, 주주, 나아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하고 침통한 심정입니다.

DL그룹은 다시는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총력을 기울여 안전 최우선의 경영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DL그룹 차원에서 안전보건 시스템을 원점에서 정비하는 등 안전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살피는 한편 실질적인 중대재해 예방대책 도출을 위해서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찰해 보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사회적 눈높이와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대책과 대안을 마련해 절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작업장을 구축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 강보경님과 고인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유가족 분들께서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11월 22일
DL그룹 회장 이해욱, DL이앤씨 대표이사 마창민, DL건설 대표이사 곽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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