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불교가 ‘꽁트’를 만났다.
<불교 지식 꽁트>는 1970년대 유행한 ‘꽁트’라는 장르를 통해 불교 용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책에서는 불교의 중요한 용어들이 나온다. 삼매, 해탈, 할, 삼독, 일체유심조 등 불교용어를 일상어로 된 글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2017년 세종도서 학술부분에 선정된 <당송시대 선종 사원의 생활과 철학> <선불교>, <왕초보, 선 박사 되다> 등 선에 관한 연구를 깊이 있게 하고 있다. 선은 상대방의 마음을 날카롭게 뚫어 바로 깨달음을 이루게 돕는다. 선과 유머를 통한 지식 전달인 꽁트와 통한다.
무아
혼이 나간 듯
TV를 보고 있는 어린아이의 얼굴
나는 나의 존재를 잊었다.
망아(忘我).
백화점 명품 코너에서
화석이 되어 버린 아가씨
설마 죽은 것은 아니겠지?
무아(無我) ― 나(我)란 없다는 뜻. 논리적 바탕은 오온무아(五蘊無我, 오온은 무아),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존재는 무아)이다. 오온무아란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색·수·상·행·식 오온에는 항구적인 실체로서 ‘나(我)’, ‘나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我空]는 뜻이다. 제법무아는 법공(法空)으로 나를 포함한 만물 역시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또 무아는 아뜨만(ātman)을 부정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초기경전의 주석서들에서는 대부분 ‘실체가 없다’는 뜻으로 정의하고 있다.
선문답
간첩끼리 주고받는 암호
선의 수수께끼
선승들이 주고받는 깨달음의 대화다.
산은 산, 물은 물
산이 물 위로 간다.
석녀(石女)가 아이를 낳다.
역설적·비약적·초논리적 대화다.
동문서답
공(空)과 무(無)의 대화다.
선문답(禪問答) ― 선불교, 선의 문답, 또는 선승들이 주고받는 문답 형식의 대화로, ‘법거량’이라고도 한다. 선문답은 탈상식·초논리의 대화이다. 상식적·논리적인 언어로는 고정관념에 속박되어 있는 마음의 벽을 뚫을 수가 없다. 역설적·비약적인 방식, 핵탄두 같은 언어라야 관념의 벽을 뚫을 수가 있다.
불교 지식 꽁트┃글 윤창화┃민족사┃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