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호계위원 등 인사안건 처리 종정감사특위 구성
조계종 중앙종회가 또 ‘대한불교진흥원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원명 스님(불교문화사업단장,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했다. 위원은 9명으로 구성한다.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추천과 관련된 일이다. 18대 이전 중앙종회도 진흥원특위를 꾸렸지만 구체적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최근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추천권을 가진 대한불교진흥원은 오병상 전 중앙일보 편집인과 이우성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을 복수추천했다. 문제는 진흥원이 추천한 두 후보자 모두 조계종 입장에서 흔쾌히 받아 들이지 않을 태세다.
오 후보자는 종단 관련 칼럼 등 기사에서 조계종단의 일부 권력 문제를 비판하는 등 조계종 스님들 정서와 맞지 않는 글을 써왔다는 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자는 관료 출신으로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조계종과 인연이 깊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진흥원이 추천한 두 후보자 모두 사장 선출 가능성이 낮다. 진흥원의 사장 후보자 공모에 지원한 특정 인사와 관련한 그룹의 움직임도 불교방송 사장 선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중앙종회는 12일 228회 임시회 오후 본회의에서 이 같은 정서를 확인했다. 대한불교진흥원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 파악을 위해 ‘대한불교진흥원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추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가 특위 구성으로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진흥원 특위 구성은 연석회의에서 채택된 안건은 아니다. 이날 원명 스님 등이 긴급발의했다.
원명 스님은 “대한불교진흥원은 출범 당시 조계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불교 발전에 상호 협력했다”며 “언제부터인지 진흥원은 종단과 소통이 되지 않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불교방송 사장 추천권을 가진 진흥원이 최근 불교방송 사장 후보로 비불자를 추천하는 등 비상식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불교방송 정관변경을 위해서라도 진흥원 운영 파악이 필요하다”며 특위 구성을 제안했고,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종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인사 안건과 종정감사특위를 구성하고 228회 임시회를 회기 단축해 폐회했다.
재심호계위원(진만‧인묵 스님 임기만료)에 진만‧인묵 스님을 재선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태성 스님(세영 스님 임기만료)이 선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에는 탄정 스님(태성 스님 중앙선관위원장 선출), 종립학교관리위원(삼조‧우봉 스님의 사직)에 환풍 스님과 탄원 스님,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해주 스님 임기만료)에 원철·영일 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돈관 스님 임기만료)에 돈관·성원 스님을 복수추천했다.
11월 정기회를 앞두고 종정감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에 일화 스님을 선출하고, 종회의원 전원이 위원으로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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