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부설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이 9일 불교계 최초로 사찰에 발전소를 설치했다. 조합 측은 고양시 법문사에 제1호 비로자나 고양 햇빛발전소를 준공했다.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은 2022년 10월 19일 부처님의 생명존중 사상을 구현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직접행동으로 설립했다.
준공식에서 이사장 종범 스님은 “옥상에 사용 승낙을 해준 법문사와 출자금을 모아주신 65명의 조합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1호기에 이어 안산 화림선원 주차장에 2호기를 세울 수 있도록 신규 조합원을 모집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 스님은 축사를 통해 “비슷한 조합들은 몇 년이 지나도록 부지도 구하지 못한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1년도 안 돼 1호기를 완성하고, 2호기 부지까지 마련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이 불교 RE100을 실현하는데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원불교 둥근햇빛발전소 송원근 이사장(교무)은 “그동안 큰집인 불교에 햇빛발전소가 없어서 아쉬었는 이렇게 조합이 창립하고 첫 번째 발전소를 준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반갑다.”며 “비록 늦게 출발 했지만 앞으로 역할은 매우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로자나고양햇빛발전소는 고양시 법문사 옥상에 위치해, 8월 10일부터 같은 달 15일까지 6일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설비용량 42.42kW이다. 공사비 6,200만 원이며, 부채 없이 100% 조합원 출자금으로 충당했다.
법문사 주지 일문 스님은 이날 감사장을 받았다. 일문 스님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한데 앞으로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에서 큰 역할을 해 주실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공사를 담당한 조항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사업본부장은 “비로자나고양햇빛발전소는 1년에 5만 7000KW를 생산하며 이는 71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수 있는 양”이라며 “법문사는 옥상에 발전소를 설치해 법문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훨씬 많은 자연에너지를 발생하고 있고, RE100을 실현했고, 불교계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수많은 발전소를 설립하는 동안 그냥 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매번 어떤 문제가 꼭 발생하여 공사가 지연되기 일쑤였는데 이번 비로자나고양햇빛발전소는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준공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준공식에는 김회철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장, 박평수 고양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오광선 원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교무). 송원근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박평수고양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조항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사업본부장(시공자 대표), 이송란 전국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연합회 교육팀장, 윤영희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차장, 차진주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팀장, 권제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종무관 등이 참석했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특강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태양광은 많은 재생에너지원 가운데에서도 가장 싸고, 가장 빠르게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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