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宗正) 예경실장에 동진 스님(양산 미타암 주지)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종정 중봉 성파대종사 예경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정 예경 업무를 통도사 주지가 대행해 종단 안팎으로부터 종헌·종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계종 종헌(宗憲) 제25조는 "종정에 대한 예경과 의전 사무를 담당하기 위하여 예경실을 둔다."고 정하고 있다.
13일 통도사 관계자는 "종정 중봉 성파대종사 예경실장으로 동진 스님이 내정됐다."며 "내일(14일) 오전 중으로 종정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경실장으로 임명될 동진 스님의 역할은 어른스님들을 모시는 것 외에도 외부 업무를 집중적으로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해석하며 "중앙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각종 현안과 대안을 챙겨 종정께 보고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동진 스님은 종정 성파대종사 심기(心氣)를 누구보다도 잘 읽는 스님으로 매우 과묵하며 한 번 추진한 일은 끝까지 매듭짓는 등 선(線)이 매우 굵다.
종정 성파대종사를 통도사 서운암에서 17년 동안 시봉하며 16만 도자대장경 불사를 원만회향 했다. 또한 영남 최고의 관음기도도량으로 평가받는 천성산 미타암 주지로 부임 이래 암자 개산 1400년 만에 임도개설 및 준공을 이끌어 냈다.
종정 성파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한 동진 스님은 1984년 수계 이후 25안거(安居)를 성만, 이사를 겸비한 스님으로 평가된다. 정·재계 고위 인사들과의 교분이 두텁고 언론관계도 매우 원만한 치우침 없는 스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