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 ‘동아시아 밀교 만다라’ 특별전 개최
고판화박물관 ‘동아시아 밀교 만다라’ 특별전 개최
  • 이창윤
  • 승인 2023.05.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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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서 티베트 대위덕명왕판목을 소개하고 있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 사진 이창윤.



밀교 도상을 새긴 한·중·일 삼국의 판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불교 도상의 향연 - 동아시아 밀교 만다라 특별전’을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특별전에 출품된 밀교 도상은 불, 보살, 명왕, 천신 등 200여 점에 이른다. 출품작은 밀교가 성행했던 티베트와 일본에서 조성한 작품이 다수다.

티베트 판화는 칼라 차크라 만다라 판목을 비롯해, 금강수 보살 판목, 대위덕명왕 판목, 대위덕금강중신 판화 등을 소개하고, 일본 판화는 흑백과 채색의 대형 태장계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 각 만다라에 등장하는 불, 보살, 명왕, 천신 등을 메이지시대(1868~1912년)에 새긴 대형 판화 등을 전시한다.



티베트 칼라 차크라 만다라 판목(왼쪽)과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우리나라 판화로는 고려시대에 판각된 금강계, 태장계 다라니와 유가심인도가 돋보인다. 또 강원도 유형문화재 ‘안심사판 제진언집’과 강원도 문화재자료 ‘만연사 중간 진언집’ 등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전적도 함께 소개한다.

출품 유물 중 눈여겨 볼 작품은 중국 당나라 판본을 1862년 일본 교토에서 복각한 ‘승적비사문천왕(勝敵毘沙門天王) 판화’다.

가로, 세로 46cm 크기의 이 판화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채 발로 적을 제압한 비사문천왕 주변을 오제용왕(五帝龍王)이 호위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판화다. 비사문천왕상 밑으로는 길상동자가 재물을 뿌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중국 당나라 판본을 1862년 일본 교토에서 복각한 ‘승적비사문천왕(勝敵毘沙門天王)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이 판화 각 장면에는 해당 그림에 대한 설명이 기록돼 있는데, 비사문천왕 왼쪽에는 “당나라 천보 12년(723)에 서번(西藩), 대석(大石), 강거(康居) 세 나라가 군사로 서량부를 포위했다. (당) 현종이 조서를 내려 불공삼장(不空三藏)에게 인왕밀어(仁王密語)를 27번 독송하도록 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판화는 밀교의 진호국가 의례가 당나라 때 성행했음을 알 수 있는 희귀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한선학 관장은 이 판화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라 신인종의 진호국가 의례인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을 복원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았다. 한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 소개되는 ‘승적비사문천판화’는 진호국가 기도법인 문두루비법을 재현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 닌나지(仁和寺)에 소장된 일본 국보 ‘북송시대 공작명왕상’을 1904년 복각한 ‘공작명황 대형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이밖에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에 출품돼 금상을 수상한 ‘공작명왕 대형 판화’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교토 닌나지(仁和寺)에 소장된 일본 국보 ‘북송시대 공작명왕상’을 복각한 것이다. 한 관장은 이 판화에 대해 “판각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화를 그리는 작가들을 위한 불화 초 역할도 할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고판화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8월 31일까지 ‘밀교 만다라 체험 템플스테이’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과 관련해 한 관장은 “밀교는 동아시아인들이 꿈꿔온 즉신성불의 길을 알려준다”며, “이번 특별전은 고판화를 통해 동아시아 밀교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특별전은 2023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안심사판 제진언집’.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기자간담회에서 티베트 대위덕명왕판목을 소개하고 있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 사진 이창윤.

밀교 도상을 새긴 한·중·일 삼국의 판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불교 도상의 향연 - 동아시아 밀교 만다라 특별전’을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특별전에 출품된 밀교 도상은 불, 보살, 명왕, 천신 등 200여 점에 이른다. 출품작은 밀교가 성행했던 티베트와 일본에서 조성한 작품이 다수다.

티베트 판화는 칼라 차크라 만다라 판목을 비롯해, 금강수 보살 판목, 대위덕명왕 판목, 대위덕금강중신 판화 등을 소개하고, 일본 판화는 흑백과 채색의 대형 태장계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 각 만다라에 등장하는 불, 보살, 명왕, 천신 등을 메이지시대(1868~1912년)에 새긴 대형 판화 등을 전시한다.

티베트 칼라 차크라 만다라 판목(왼쪽)과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티베트 칼라 차크라 만다라 판목(왼쪽)과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우리나라 판화로는 고려시대에 판각된 금강계, 태장계 다라니와 유가심인도가 돋보인다. 또 강원도 유형문화재 ‘안심사판 제진언집’과 강원도 문화재자료 ‘만연사 중간 진언집’ 등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전적도 함께 소개한다.

출품 유물 중 눈여겨 볼 작품은 중국 당나라 판본을 1862년 일본 교토에서 복각한 ‘승적비사문천왕(勝敵毘沙門天王) 판화’다.

가로, 세로 46cm 크기의 이 판화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채 발로 적을 제압한 비사문천왕 주변을 오제용왕(五帝龍王)이 호위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판화다. 비사문천왕상 밑으로는 길상동자가 재물을 뿌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중국 당나라 판본을 1862년 일본 교토에서 복각한 ‘승적비사문천왕(勝敵毘沙門天王)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중국 당나라 판본을 1862년 일본 교토에서 복각한 ‘승적비사문천왕(勝敵毘沙門天王)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이 판화 각 장면에는 해당 그림에 대한 설명이 기록돼 있는데, 비사문천왕 왼쪽에는 “당나라 천보 12년(723)에 서번(西藩), 대석(大石), 강거(康居) 세 나라가 군사로 서량부를 포위했다. (당) 현종이 조서를 내려 불공삼장(不空三藏)에게 인왕밀어(仁王密語)를 27번 독송하도록 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판화는 밀교의 진호국가 의례가 당나라 때 성행했음을 알 수 있는 희귀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한선학 관장은 이 판화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라 신인종의 진호국가 의례인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을 복원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았다. 한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 소개되는 ‘승적비사문천판화’는 진호국가 기도법인 문두루비법을 재현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 닌나지(仁和寺)에 소장된 일본 국보 ‘북송시대 공작명왕상’을 1904년 복각한 ‘공작명황 대형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교토 닌나지(仁和寺)에 소장된 일본 국보 ‘북송시대 공작명왕상’을 1904년 복각한 ‘공작명황 대형 판화’.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이밖에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에 출품돼 금상을 수상한 ‘공작명왕 대형 판화’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교토 닌나지(仁和寺)에 소장된 일본 국보 ‘북송시대 공작명왕상’을 복각한 것이다. 한 관장은 이 판화에 대해 “판각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화를 그리는 작가들을 위한 불화 초 역할도 할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고판화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8월 31일까지 ‘밀교 만다라 체험 템플스테이’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과 관련해 한 관장은 “밀교는 동아시아인들이 꿈꿔온 즉신성불의 길을 알려준다”며, “이번 특별전은 고판화를 통해 동아시아 밀교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특별전은 2023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안심사판 제진언집’.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강원도 유형문화재 ‘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안심사판 제진언집’.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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