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모든 행의 근본
지혜는 모든 행의 근본
  • 법진스님(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 승인 2023.05.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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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에 발간된 ‘불교대전’ 초판본. 불교저널 자료사진.
1914년에 발간된 ‘불교대전’ 초판본. 불교저널 자료사진.

737. 지혜가 적은 이는 이 법을 알 수 없고, 지혜의 눈이 청정한 사람은 이 법을 마침내 볼 수 있느니라. - 《화엄경(華嚴經)》

738. 비유컨대 땅속에 갖가지 보물이 들어간 창고가 있어서 각종 진귀한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지혜롭고 총명하여 사리에 밝은 이는 땅속에 감추어진 모든 보물들을 잘 분별하여 갖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가지고 (그것으로) 부모를 봉양하며 어려운 친척을 돕고 늙거나 병들거나 가난한 이를 골고루 도와주는데, 지혜와 복덕이 없는 사람은 비록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르러서도 보물이 있는지 알지도 보지도 못하여 그 이익을 얻지 못하니, 모든 대보살은 청정한 지혜의 눈이 있어서 여래의 불가사의 심심경계에 들어갈 수 있으며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볼 수 있으며 모든 법문에 들어갈 수 있으며 삼매의 바다에 노닐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들을 공양할 수 있으며 올바른 법〔正法〕으로 중생을 깨닫게 할 수 있느니라. - 《화엄경(華嚴經)》

739. 바른 지혜를 생겨나게 하지 않으면 속게 된다. 오욕(五慾)8)은 급류와 같아 (거기에) 휩싸이면 벗어나기 어려우니 마땅히 지혜의 배를 타야만 저 오욕의 급류를 건널 수 있다.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늘 갖가지 욕망에 집착하게 되니, 오취(五趣)9) 중에 윤회하면 어떻게 해탈할 수 있을 것인가? - 《제법집요경(諸法集要經)》

740. 부처님이 비구에게 이르셨다. “십이인연의 근본은 어리석음이니 어리석음〔癡=무명無明〕은 모든 죄의 근원이요 지혜는 모든 행의 근본이니 어리석음을 먼저 끊으면 생각〔意〕이 고요해지느니라〔定〕.” - 《법구비유경(法句譬喻經)》

741. 어리석은 사람이 번뇌의 기운을 끊는 일은 있을 수 없으나 지혜를 닦는 사람이 번뇌의 기운을 끊는 일은 있을 수 있느니라. - 《대집경(大集經)》

742. 청정한 믿음이 있더라도 지혜가 빠져있으면 지혜 없는 믿음이 어리석음을 크게 키우니 그 어리석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지혜가 정위(頂位)에 속한다고 말한 것이니라. -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

743. 나쁜 생각의 실천과 어리석음의 미혹은 소와 양과 같은 축생의 길과 같고, 지혜를 닦는 이는 사자의 문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 《문수사리정율경(文殊師利淨律經)》

744. 비록 백년을 살더라도 지혜가 없고 생각이 고요하지 않으면 하루를 살더라도 지혜가 있어 생각이 고요한 것만 같지 못하니라. - 《출요경(出曜經)》

745. 지혜로운 이는 한 구절을 찾더라도 백 가지 뜻을 연출하는데, 어리석은 이는 천 구절을 외우더라도 한 구절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니라. - 《출요경(出曜經)》

746. 비유컨대 씨앗이 좋은 땅을 만나면 뿌리가 무성하고 만약 나쁜 땅에 (씨앗이) 심어지면 열매가 없으니 이 법도 역시 그리하여 만약 지혜가 있어 잘 생각할 수 있으면 여러 법〔諸法〕10)을 널리 생기게 하고 만약 어리석어서 지혜가 적으면 비록 이 논(論)을 익힐지라도 능히 통달하지 못하니 이는 ‘진선지견(真善11)知見)’이라 이름 붙일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諸有〕은 여실한 지혜〔實智〕를 생기게 하고 선악을 분별하여 마땅히 부지런히 이 정법(正法)12)을 닦아야 하느니라. - 《방편심론(方便心論)》

747. 내가 모든 중생을 관찰해보니 어리석음에 물들어 악취에 다시 떨어져 생사윤회를 받으니 만약 능히 (바르게) 알아 영구히 이 어리석음을 잘라낸 사람은 상사문과(上沙門果)13)를 얻어 마침내 생을 받지 않으리라. - 《본사경(本事經)》

748.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천하의 어리석은 사람은 오로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고 자신의 허물을 알지 못하며, 오로지 자신의 착함을 보고 다른 사람의 착함을 보지 못하니 자칭 지혜롭다 하는 이의 그 지혜는 모두 지혜가 아니고 밝다고 자처하는 이는 그 잃는 것14)이 심하고 “내가 경전을 잘 안다.” 말하는 이는 가히 믿지 못할지라. 부처님 지혜는 광대하여 가히 가늠하지 못할 터인데 견문이 부족함에도 스스로 충분하다고 여기고 스스로 기고만장한다면 어찌 지혜로운 이라 말하리오. 오직 배움이 깊어진 사람이 좋은 스승을 가까이할 때에만 비로소 명철해지고 지혜로워 지느니라. - 《법률삼매경(法律三昧經)》

749.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시었다. “과거·미래·현재의 세상 중에서 어리석은 이에게는 재해가 있으나 지혜로운 이에게는 재해가 없으며,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장애와 어려움이 있으나 지혜로운 이에게는 장애와 어려움이 없으며,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질병이 있으나 지혜로운 이에게는 질병이 없으며,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허물이 있으나 지혜로운 이에게는 허물이 없으니 어리석은 이의 법은 마땅히 멀리해야 하고 지혜로운 이의 법은 행해야 하니 아난아!15) 너는 마땅히 배울지니라. - 《사품16)법문경(四品法門經)》

750. 자기의 어리석음을 아는 어리석은 사람은 마땅히 선한 지혜를 얻고, 지혜가 있다고 자칭하는 어리석은 이는 어리석은 사람 중에도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니라.17)- 《출요경(出曜經)》

[주]--------

8) 오욕(五欲, 범어: pañcakāmaguṇa)은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 다섯 감관〔五根〕으로부터 받은 색성향미촉(色声香味觸, 五境)에 대해 집착하는 것에 의해 생기는 다섯 가지 욕망을 말한다. 한편 재물욕, 성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의 다섯 욕망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9) 중생이 선악의 업인(業因)에 의해 받게 되는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상의 다섯 세계로, 오악취(五悪趣), 오도(五道)라고도 한다. 

10) 《방편심론》에는 ‘法’이 아닌 ‘論’으로 나온다. 인용 뒷 문장에서 “此論”이라고 받는 것을 볼 때 ‘論’으로 보아야 한다.

11) 『불교대전』에서는 “真善知見”이 “真善”으로 줄여 인용되었다.

12) 『불교대전』에서는 “法論”이 ‘法’으로 줄여 인용되었다.

13) 상사문과(上沙門果)는 수다원 사문과, 사다함 사문과, 아나함 사문과, 아라한 무상사문과 중 마지막 무상 또는 최상 사문과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14) 고려대장경에는 悉, 【宋】【元】【明】 판본에는 迷라고 되어 있으나 만해 스님은 ‘悉’이 아닌 ‘失’이 적당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15) 《사품법문경》의 이 부분에서 “阿難!當知是愚人法, 是智者法, 知彼愚人法已” 부분이 생략되었다. 이를 포함시켜 옮기면 “아난! 마땅히 어리석은 사람의 법인지 지혜로운 사람의 법인지 알아서 어리석은 법인 줄 알았으면 마땅히 멀리하고 지혜로운 사람의 법을 행해야 한다.”가 된다.

16) 《사품법문경》에서 말하는 사품(四品)은 어리석은 이가 모르는,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아는 계법(界法), 처법(處法), 연기법(緣起法, 또는 緣生法), 처·비처법(處·非處法)의 네 가지를 말한다.

17) 《出曜經》卷22, <親品>(T4, 729c), “愚者自稱愚 當知善黠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을 직역하면 “어리석은 이가 스스로 어리석다고 칭하면 선한 지혜를 알게 될 것이나, 어리석은 이가 스스로 지혜롭다고 칭하면 이것을 일러 어리석어도 너무 어리석다고 한다.”라고 할 수 있는데 『불교대전』에서는 ‘稱’을 ‘知’로, ‘知’를 ‘得’으로 수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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