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불의하고 무도하고 파렴치한 윤석열에 맞서 파사현정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될 때입니다.
삿된 것을 깨뜨려 바른 것을 드러내는 파사현정.
따로 바른 것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나쁜 놈을 징치하면 절로 바름은 드러납니다.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이 바로 파사현정입니다."
불교계 시국법회에서 명진 스님 법문의 마지막 구절이다. 스님은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야단법석'이 20일 오후3시 숭례문 앞에 마련한 1차 야단법석에서 사자후를 토했다.
촛불대행진 본무대에서 봉행된 이날 법회는 아미타불 정근 등 추모의식, 사물놀이, '우리도 부처님같이' 봉송, 불력회 박종린 법사의 경과보고 순으로 진행했다.
사단법인 평화의길 이사장이자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은 만해 한용운의 '고난의 칼날에 서라'로 시국법문을 열었다.
"가시밭길을 걷고 칼날 위에 서는 데서 정의를 위해 자기가 싸우는 그 길을 가겠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다난한 조선에 있어서 정의의 칼날을 밟고 서거라 하고 말하고 싶다.
무슨 일이든지 성공이나 실패보다 옳고 그른 것을 먼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스님은 고 양회동 씨의 죽음을 언급하며 "죽음으로서 진실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짐승만도 못한 세상이 되고 말 것"이라며 "윤석열 이 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소중한 인간인 양회동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해놓고 사죄도 추모도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작년 12월 26일 이태원참사 49재에 불참하고도 다른 축제에서 술잔을 산 일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사명으로 삼는 자리"라며 "자기 국민의 죽음 앞에 그러한 망동을 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인면수심이자 인간말종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스님은 윤 대통령의 잇단 친일발언, 간호사법 약속 파기, 5·18 헌법전문수록 약속 파기, 전두환 찬양발언, 장모와 처 등의 범죄의혹, 일명 '날리면' 발언 논란 등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더 이상 윤석열을 대통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윤석열 네 이놈! 네 이놈 윤석열"을 참석자들과 연호했다.
이어 체코 국적의 불자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오소프스키의 아리랑 연주, 김상철 민족음악인협회 이사장의 윤석열 퇴진 비나리가 진행됐다.
동국대 교법사 진우 스님 등 법회 참가 스님들전원과 이수영 전 만해불교청년회 회장이 무대에 올라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시국선언문은 "우리는 만해의 길을 나선다 /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현실은 참담하다 / 윤석열에게는 인간의 품격과 양심이 없다 / 파사현정의 등볼을 밝히려 거리에 선다 /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윤석열 퇴진에 나서자" 등 5단락의 현실 진단과 다짐을 담았다.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민생은 파탄 경제는 침몰 윤석열은 내려오라! 외교는 굴욕 평화는 위기 윤석열은 퇴진하라! 정치는 실종 민중은 탄압 윤석열을 탄핵하자!"를 구호로 1차 야단법석을 갈무리했다.
법회 공동준비위원장 도정 스님은 "야단법석은 모든 사부대중에게 문호가 열려 있다"며 "6월 24일 대구에 이어 충청권 호남권 등 전국을 돌려 시국법회 야단법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최측이 마련한 1,000개의 연꽃등이 바닥나는 등 법회 후반으로 갈수록 열기를 더해 3,000여명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1차 법회를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