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점심 무렵, 서울 강남 봉은사에는 노령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봉은사가 연 ‘어르신을 위한 효(孝) 잔치’에 참가하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끝이 없었다.
봉은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어버이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불자들의 어버이인 부처님이 오신 참 뜻을 실천하는 효잔치 마당을 펼친 것이다.
효잔치가 마련된 보우당 앞 주차장에는 먼지를 막을 천이 깔리고, 뜨거운 햇빛을 막을 그늘막으로 채워졌다. 그늘막 아래는 4인 식탁이 수십 개와 300여개의 의자가 놓였다. 중앙에는 어르신들이 식사를 할 동안 펼쳐질 공연 무대가 마련됐다.
불기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과 연등회를 앞둔 기쁜 시기,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사중 스님들, 신영숙 신도회 사무총장과 신도회 임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자리마다 날랐다.
효잔치에는 삼성1동 어르신 100명, 연화대학 어르신 50명, 대치노인복지센터 50명, 효잔치 소식에 걸음한 어르신 150여 명 등 350여 명 어르신들이 봉은사 신도들의 점심 공양을 받았다.
점심 때에 맞춰 봉은사 사중 스님들과 신도들, 그리고, 이새날·김길영·김형재 서울시의원, 전인수 강남구의회 부의장, 한윤수·황영각·박다미·이호귀·김광심·이향숙·이도희·이성수·김형곤·김진경·손민기·우종혁·노애자 강남구의원, 이재호 삼성1동장 등이 식판을 자리마다 나르고, 식혜 등 음료를 따라 어르신들의 식사를 도왔다.
황기연 씨의 사회로 효잔치는 빠르게 진행됐다. 어르신들이 밥과 국, 전류와 잡채, 홍삼생수, 토마토, 바나나, 떡 등으로 준비한 점심을 빠르게 비워 나갔다. 빠르게 공양을 마친 어르신 자리에는 또 다른 어르신이 앉아 공양을 비웠다.
어르신들이 고양하는 동안 봉은국악합주단 소리꾼 황승희·이이화 씨는 회심곡과 성주풀이 등 국악으로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가수 최지원도 무대에 올라 어르신들의 어깨춤을 추게 했다. 어르신들은 흥겨운 노랫가락에 손뼉을 치면서 즐거운 한때를 만끽했다. 어르신들이 공양하는 동안 신도와 종무원들은 식혜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면서 공양을 도왔다.
공연 중간에는 생활용품 등 경품을 추천해 어르신들에게 선물했고, 효잔치 후 정성스레 마련한 기념품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주지 원명 스님은 이날 효잔치에서 공양하는 데 방해되지 않게 연설 없이 어르신들의 배식을 돕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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