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조계사 동자승들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해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9일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 대웅전 앞마당에서 삭발수계식을 가진 동자승 △김민찬(인찬) △김유담(인담) △김정산(인산) △문시우(인우) △유창학(인학) △육승건(인승) △육태건(인태) △이성운(인성) △정경준(인준) 등 6~7세 어린이 9명은 11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나 인사하고 천진동승의 면모를 보여 웃음꽃을 피웠다.
동자승들은 조계종 단기출가 '보리수 새싹학교'를 통해 수계 삭발했다. 삭발수계식을 시작으로 오는 29일 환계식까지 21일 동안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에 홍보대사로 참석한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동자승들을 만나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환영했다. 동자승들은 전날 밤늦게 만든 “미래세대 포교는 동자승들이 한다”는 문구와 연꽃 위에 진우 스님 사진을 배치한 그림을 선물했다.
동자승들은 또 조계사가 신계계와 협력해 만든 연꽃 모양의 육바라밀 비건 단팥빵 한 세트를 선물했다. 육바라밀 빵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전국 이마트를 통해 108세트가 판매된다.
지현 스님은 “올해 잘 되면 내년에도 신세계와 부처님오신날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신세계는 육바라밀빵 시판과 함께 동자승들이 야외 행사 시 도시락을 제공하고 출가기간 동안 매주 목요일 신세계 푸드를 통해 식사를 제공한다.
진우 스님은 동자승들에게 단주를 일일이 선물하고, 안겨 온 동자승들을 품고 기뻐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올해 동자승들은 예년에 비해 젊잖은 것 같다. 사고도 치고 해야 하는데, 수행을 10년은 한 것같다.”며 웃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동자승들이 자신의 법명을 이야기하며 고사리손으로 합장해 인사하는 모습이 합장으로 화답했다.
진우 스님이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질문하자 작은 소리로 인사하던 동자승들은 저마다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경찰이 되고 싶어요”, “저는 생각이 안나요” 등등으로 화답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진우 스님의 “삭발하니 어떠냐”는 질문에 동자승들은 “시원해요”, “머리를 말리지 않아도 되요”라며 까칠한 머리를 만지며 대답했다.
지현 스님은 “22일 용산 이마트 방문 등 동자승들이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하자,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고단한 일정이 많구나. 착하게 잘 커서 부처님이 되세요”라고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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