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62년 만에 부분해체 보수
국보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62년 만에 부분해체 보수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05.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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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1시 고불식…화엄석경관 개관식도 봉행
화엄석경관 전경.
화엄석경관 전경.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12호)을 62년 만에 부분 해체 보수하는 고불식을 10일 오후 1시)을봉행한다. 아울러 화엄석경 복원 보존을 위한 첫걸음인 ‘화엄석경관’ 개관식을 같은 날 오후 2시)을개최한다.

화엄사를 1,300여 년 밝혀온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은 전체 높이 6.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석등은 1961년, 1986년, 2009년 3번 보수했다. 1961년 기초를 콘크리트로 다짐 후 전체 해체 보수를 하였고, 화사석·상대석 등 기존의 부재들을 목재로 보양해 재사용했다. 1986년은 간주석 박리로 떨어져 나간 부분과 옥개석의 떨어져 나간 부분을 수지 처리하거나 접합 복원했다. 2009년은 건식과 습식세척을 사용해 전체 세척했다.

2023년 62년 만의 부분 해체 보수는, 석등은 그간 시행된 정기조사(2012년, 2015년, 2018년),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2014년), 정밀안전진단(2015년) 등의 결과, 석재 표면 박리가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화사석과 상대석 균열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19년부터 중점 관리 대상 석조문화재로 선정하고 모니터링했다. 지난 4년간 모니터링 결과, 화사석에서 구조적 불안정을 초래하는 관통상 균열 11개소, 표면균열 1개소가 확인됐으며, 최소 6조각으로 파손된 상태였다. 상대석도 관통상 균열이 확인됐고 최소 2조각으로 파손된 상태였다. 화사석의 수직 균열은 해당 기간 균열 폭이 지속해 증가하는 진행성 균열로 판단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분 해체 및 보존 처리를 하기로 하면서 이날 고불식을 갖게 됐다.

화엄사는 화엄석경관 개괸식도 함께 갖는다.

화엄석경은 목돌에 새긴 경판이다. 13세기 중반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기를 기원하고자 목판에 새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과 달리 ‘화엄석경(보물 제1040호)’은 8세기 중엽 연기조사가 장륙전(현 각황전) 내부 사방 벽에 부처님의 말씀인 화엄경을 돌에 새긴 석판을 설치했다. 화엄석경은 오랜 세월과 정유재란(1597년), 그리고 풍화로 1만 4천여 점의 파편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지만, 그 존재가치만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화엄석경관 개관식에 앞서 덕문 스님은 “화엄석경관은 문화재를 보존의 관점에서 이제는 국민과 함께 문화재를 누릴 수 있도록 활용하는 관점으로 전환해 지었다”면서 “화엄석경이 조성될 무렵의 시기는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후 흩어진 민심을 모으기 위한 일환으로 정신적인 무엇인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제인들에게, 화엄사상을 중심사상으로 즉 중생 등 존재하는 모든 것이 모두 행복하고 더불어 사랑하고 다 같이 자비할 수 있는 화엄정신 만이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덕문 스님은 “지금 남북이 갈라져 있고, 종교, 빈부 갈등, 노사 갈등 등 모든 것이 분열된 세계라고 한다.”면 “화엄사상을 통해서 분열된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반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정신을 되살릴 방법의 하나가 무얼까 보면 바로 석경의 복원 사업을 통해 석경 정신을 국민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다”고 했다.

화엄석경은 정유재란 때 화재로 변색돼 회갈색과 암갈색을 띠고 있다. 작은 것은 5∼10자, 큰 것은 100자 내외의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글씨체는 해서체이다.

화엄석경관은 한식구조로 연구수장동 1개 동(지하 1층, 지상 2층), 관리지원동 1개동(지상 1층)으로 구성됐다. 2018년 1월 문화재청 지침이 확정돼 현지조사 용역, 기본설계 등을 거쳐 2019년 11월 문화재청 실시설계 승인을 거쳤고, 2023년 1월에 공사와 감리 완료 후 준공검사가 승인되어 개관식을 갖게 됐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화엄석경의 보존, 관리, 연구, 복원 등을 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초대 화엄석경관장에는 화엄사 문화국장 우견 스님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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