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혜일 스님이 말하는 '제28대 총무원장'
태고종 혜일 스님이 말하는 '제28대 총무원장'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3.04.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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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선거 9] 상진·성오 총무원장 후보 모두 조카상좌
"신구의 '삼업' 잘 다스려온 후보가 '공심'으로 태고종 발전 이끌길"
태고종 호법원장 혜일 스님이 저절로 수가 늘어난 부처님 진신사리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호법원장 혜일 스님(정방사 주지)은 태고종단 종책모임 가운데 하나인 원융포럼을 이끌고 있다. 태고종 기틀을 다진 덕암 스님(1913~2003) 상좌로 덕암문도회 회장이다. 혜일 스님은 태고종단에서 몇 안되는 '어른'으로 꼽힌다.

스님은 지난달 30일 원로회의에서 "종정 추대는 만장일치 내지는 과반수 이상이어야 여법하다"는 원로의원 의견을 수렴해 호법원장으로서 반대권을 행사했다. 삼부원장 뜻이 일치하지 않은 가운데 호법원장 혜일 스님의 반대로 이날 종정 추대는 무산됐다. 임기말 총무원장이 추천한 종정 추대에 제동을 걸어 종단 원로에게까지 두고두고 이어질뻔 했던 잡음을 조기에 막았다는 평가다.

편백운 총무원장 불신임 후 치러진 제27대 총무원장 선거에는 출마를 결심했다가 "조속한 종단 안정을 위해서는 경선보다 단일후보 추대가 바람직하다"는 공심에서 선암사 주지였던 호명 총무원장에게 후보등록을 양보했다.  

또, 백우문도회(회장 대각 스님)가 총무원장 후보인 상진 스님과 청련사 관련 심판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호법위원 다수의 판단을 존중해 사건 처리를 총무원장 선거 이후로 미뤘다.  
 


 



태고종 서귀포 정방사 전경
태고종 호법원장 혜일 스님이 저절로 수가 늘어난 부처님 진신사리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호법원장 혜일 스님(정방사 주지)은 태고종단 종책모임 가운데 하나인 원융포럼을 이끌고 있다. 태고종 기틀을 다진 덕암 스님(1913~2003) 상좌로 덕암문도회 회장이다. 혜일 스님은 태고종단에서 몇 안되는 '어른'으로 꼽힌다.

스님은 지난달 30일 원로회의에서 "종정 추대는 만장일치 내지는 과반수 이상이어야 여법하다"는 원로의원 의견을 수렴해 호법원장으로서 반대권을 행사했다. 삼부원장 뜻이 일치하지 않은 가운데 호법원장 혜일 스님의 반대로 이날 종정 추대는 무산됐다. 임기말 총무원장이 추천한 종정 추대에 제동을 걸어 종단 원로에게까지 두고두고 이어질뻔 했던 잡음을 조기에 막았다는 평가다.

편백운 총무원장 불신임 후 치러진 제27대 총무원장 선거에는 출마를 결심했다가 "조속한 종단 안정을 위해서는 경선보다 단일후보 추대가 바람직하다"는 공심에서 선암사 주지였던 호명 총무원장에게 후보등록을 양보했다.  

또, 백우문도회(회장 대각 스님)가 총무원장 후보인 상진 스님과 청련사 관련 심판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호법위원 다수의 판단을 존중해 사건 처리를 총무원장 선거 이후로 미뤘다.  
 

 

태고종 서귀포 정방사 전경
태고종 서귀포 정방사 전경

정방사는 백양사 포교소 '쌍계사'를 혜일 스님이 태고종 사찰로 일구고 가꿨다. 정방사 석조여래좌상(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3호)은 과거7불 가운데 제3불인 '비사부불'로 1702년 순천 대흥사에서 조성한 것을 정방사로 이운해 봉안했다. 국내에서 과거불이 불상으로 발견된 것은 드물다. 정방사 불상이 최초이다. 

혜일 스님은 "태고종·조계종으로 갈렸던 정방사 신도들을 하나로 모았다.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설사암이 다수인 태고종단 환경 관련해서는 "종도 각각 사찰을 일구고 있어 누구보다 주인의식을 갖고 수행과 전법교화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은사 덕암 스님은 조계종에 계시다가 태고종을 일으켰다. 조계종과 비교해 열악한 태고종단 환경은 내게 화두이자 수행의 원동력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혜일 스님은 내년 정방사 100주년을 앞두고 정방사 기록과 성보 등을 총망라한 <정방사지>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태고종 제주교구종무원의 제28대 총무원장 후보 기호2번 성오 스님의 정견발표회 후 혜일 스님에게 총무원장 선거 전망을 물었다.

덕암 스님 상좌인 혜일 스님에게 기호 1번 상진 스님과 기호 2번 성오 스님 모두 조카상좌이다. 상진·성오 스님 모두 대륜 문손이고, 혜일 스님은 대륜문도회장이다.

혜일 스님은 "성오·상진 스님 모두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왔다. (종단 내외 인지도로 따지면) 성오 스님이 마당발이지만, 상진 스님도 인맥이 넓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총무원장이 되든 총무원장은 신심과 공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대통령부터 여론을 수렴하고 소통해야 한다"면서 "총무원장도 종도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껏 지켜보니 총무원장이든 교구종무원장이든 감투만 쓰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수행은 특별한데 있지 않다. 신구의 삼업을 잘 다스리면 된다. 총무원장 후보 모두 출가수행자 아닌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후보 각자의 생활해 온 과정이 중요하다. 종도들이 바른 눈으로 살펴 올바른 총무원장을 선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스님은 "더이상 학연 지연 모임에 얽혀 총무원장을 뽑아서는 안된다. 이 때문에 태고종단이 얼마나 망가졌나. 대승불교는 '자리이타'가 핵심이다. 총무원장 후보 중 누가 남을 위한 생각을 하는지, 자기 주장 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혜일 스님은 "특히, 총무원장은 책상에 앉아 행정만 봐서는 안된다. 낮은 자리, 험한 자리, 아픈 자리를 찾아가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차기 총무원장은 그런 총무원장이길 바란다. 오는 18일 총무원장 선거에서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더 큰 신심과 공심을 갖고 침체된 태고종단을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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