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민족의 독립과 불교개혁에 앞장선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1879~1944) 스님 입적 79주기를 맞아 오는 6월, 열리는 추모행사에 표어가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로 정해졌다.
올해 표어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는 1926년 만해 스님이 첫 발간한 시집 《님의 침묵》에 수록된 <나룻배와 행인>의 한 구절로 이 시는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이 주최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하는 만해79주기 추모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한달간 △만해 추모예술제 △만해 추모학술제 △만해 추모재 등 모두 3가지 행사로 치러진다.
먼저, 만해 추모예술제는 6월 4일(일) 오후 3시, 서울 남산에 있는 국립극장 하늘소극장에서 기념 공연으로 열린다.
올해 공연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으로 독립선언서낭독과 만세 운동에 가담했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돼 3년간 옥고를 치른 만해 스님을 모티브로 한 '침묵을 말하다(가칭)'가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만해 추모학술제는 6월 15일(목) 오후 2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지하3층 만해홀에서 열린다.
만해 스님의 기일인 6월 29일(목) 오후 4시에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 H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스님의 추모재가 봉행될 예정이다.
만해 추모행사 관계자는 "올해 표어는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스님의 높고 강직했던 기상과 숭고한 민족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 만해79주기 추모행사에 많은 사부대중과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