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꽃’과 ‘염주’에 투영한 인간의 삶
회색빛 ‘꽃’과 ‘염주’에 투영한 인간의 삶
  • 이창윤
  • 승인 2023.03.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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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작가 ‘화(花)·염(念)’전 포스터. 사진 제공 통도사성보박물관.
여정 작가 ‘화(花)·염(念)’전 포스터. 사진 제공 통도사성보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송천)은 여정 작가를 초청, ‘화(花)·염(念)’전을 3월 25일부터 4월 9일까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색 바탕에 그려진 회색빛 ‘꽃’과 ‘염주’ 그림 50여 점이 전시된다.

작품에서 회색과 꽃은 ‘인간’을 상징한다. 회색은 어중간하면서도 안정된 색이다.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여러 방면에서 입체적인 인간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색은 없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그런가 하면 작품에 등장하는 꽃도 인간을 상징한다. 뿌리가 잘린 꽃은 금방 시들 것 같지만 물에 꽂아 두면 꽃이 피어나고 시드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그래서 뿌리가 잘린 꽃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탯줄이 잘린 어린아이에서부터 늙어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까지 인간의 삶과 닮았다.

이처럼 화려한 꽃과 회색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과 부합한다. 여정 작가의 작품에서 먹으로 그려진 꽃들은 “삶의 본질인 회색을 입은 꽃들이면서 곧 인간의 모습”이다.

여정 작가는 회색빛 꽃 주변에 진회색의 염주를 그려 넣었는데, 염주는 지혜를, 알과 알 사이는 번뇌의 단절을, 줄은 자비심을 의미한다.

여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감상할 때 자유롭게, 그러나 꽃을 외롭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정 작가는 2017년 영남대에서 한국회화 전공을 졸업하고, 2020년 중국미술학원에서 중국화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16년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 ‘거의 최초에 가까운 전시’ 이후 지난해 ‘ON 2022 신진작가전’까지 아홉 차례 전시회를 가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문의. 055)384-0010(통도사성보박물관 학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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