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광등록' 최초 번역서 출간
'천성광등록' 최초 번역서 출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3.03.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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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곡 스님, 고본 30권을 전체 6권으로 펴내

 

<천성광등록>이 우리말로 최초 번역됐다. 

영곡 스님은 통영 무우사에서 주경야선과 선어록 번역작업을 하는 '재야의 한문 고수'이다.

스님은 <천성광등록> 고본 30권을 각권 500페이지의 모두 6권의 우리말 번역본으로 만들었다.

<천성광등록>은 천성(天聖) 연간(年間, 1023∼1031)에 편찬한 <광등록>이다. 도원의 <경덕전등록>(1004년) 이후 두 번째로 편찬된 전등사서이다.

'천성'은 북송시대 연호이고 '광'은 넓게 선종의 인물과 어록들을 모두 수록했다는 뜻이다. '등록'은 선의 등불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조사와 조사가 서로서로 전해 선맥을 이룬 것이 마치 등불을 붙여서 옮겨주는 것과 같다는 뜻을 갖는다.

<천성광등록>에는 보리달마로부터 북송 선승 법화지언(?~1048)까지 360명 스승과 제자의 관계, 각 선승의 생애, 깨달음을 이루게 된 계기, 선문답, 법문 등을 기록했다.

대부분 전등사서처럼 이 책도 인물 중심의 선종 역사서이다.

마지막으로 수록된 선승은 북송 중기의 선승인 지언 선사(?~1048)이다. 이 책(천성광등록)을 편찬한 이준욱의 몰년이 1038년(51세 작고)이므로, 지언 선사는 당시 생존해 있던 선승이다. 지언 선사가 누구인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북송 당시에는 널리 알려진 선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전등록>에는 1700칙 공안이 수록돼 있지만 <천성광등록>에는 약 3047칙의 공안이 수록돼 있다. 

<천성광등록>은 앞서 편찬된 <전등록>의 편찬 체계를 계승 보충했는데, 이러한 찬술 방식은 그 후대에 편찬된 <건중정국속등록>(1101), <연등회요>(1183), <가태보등록>(1201) 등 편찬에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천성광등록>은 <백장어록>과 <완릉록>, <임제어록>을 최초로 자세히 수록했다. 이 마조-백장-황벽-임제 라인은 조사선의 정맥이라고 할 수 있다.

천성광등록┃저자 이준욱┃역주자 석영곡┃민족사┃22만원(전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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