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에 법만 스님 선출
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에 법만 스님 선출
  • 이창윤
  • 승인 2023.03.06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교환경회의 제22차 총회 참석자들이 상임대표로 선출된 법만 스님을 중심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불교환경연대.
종교환경회의 제22차 총회 참석자들이 상임대표로 선출된 법만 스님을 중심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불교환경연대.

5대 종교 환경단체 연대체인 종교환경회의의 상임 대표로 법만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이 선출됐다.

종교환경회의는 2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연구원 법당에서 ‘제22회 총회’를 열어 법만 스님을 상임대표로, 불교환경연대를 실무 대표 단체로 선출하고, 올해 주요 사업 일정을 결의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위해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2023년 총회 결의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지구 생태계는 기후 붕괴와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이 인간의 과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에서 비롯되었음에도 인간중심적 성장개발주의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를 위해 일곱 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결의사항은 △산과 들, 강과 바다를 생명의 터전으로 알며, 보전과 회복을 위해 힘쓴다 △소욕지족하며 공유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앞장선다 △채식위주의 식생활과 유기농업, 농민기본소득이 보장되도록 힘쓴다 △10곳의 신공항개발계획 반대하며, 대중교통체계 확충과 녹색교통체계 갖출 것을 요구한다 △핵발전을 확대하고 전력량 증가를 전제로 한 10차 전력수급계획 반대하며, 재생에너지 확대, 탈석탄법 즉각 제정을 요구한다 △4대강 자연성 회복정책에 대한 정치 감사 중단과 금강과 영산강 보 처리방안 조속 이행을 촉구한다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와 산악열차를 반대하며 국립공원을 지키고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생태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앞장선다 등이다.

종교환경회의는 총회에 앞서 김정욱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기후위기 시대 뒤로 가는 윤석열 정부 정책’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김 명예교수는 강연에서 “세계가 에너지 안보, 식량 안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나 윤석열 정부는 핵발전소 진흥 등 후진적 에너지 정책과 농민의 삶을 돌보지 않는 정책 등을 통해 기후 위기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2023 종교환경회의 결의문’ 전문.

2023 종교환경회의 결의문

오늘날 지구 생태계는 기후붕괴와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를 반증하듯 세계 곳곳에서 기후재앙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후재앙은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모든 생명이 제 숨을 평화롭게 쉬며 사는 세상을 희망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형 건설 사업을 반대하였고 자연과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여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은 개발 광풍이 휘몰아쳐서 자연보호구역마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나 산악열차 설치계획이 추진되고 있고, 10개의 신공항을 짓겠다는 공항개발계획으로 생태가치가 높은 수라갯벌과 가덕도, 흑산도에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 파괴가 자행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인간의 과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에서 비롯되었음에도 인간중심적 성장개발주의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대멸종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 인간중심주의를 떠나 인간도 지구생명공동체의 일원임을 깨달으며, 생명의 관계 안에서 겸허해지겠습니다. 산과 들과 강과 바다를 이윤추구의 대상이 아닌 생명의 터전으로 알고, 다른 생명들을 해치지 않기 위해 최소한으로 이용하며, 보전과 회복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성장주의적 경제 메카니즘은 지속불가능함을 알리고, 소욕지족하며 공유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지향하며, 지속가능한 토지이용을 위한 유기농업을 지지하고 농민기본소득이 보장되도록 힘쓰겠습니다.

● 새만금, 가덕도, 흑산도, 제주제2공항 등 10개의 신공항개발계획을 반대하며 항공이용을 줄이고 기차와 버스를 통한 대중교통체계 확충과 시내에서 자전거 이용이 용이한 녹색교통체계를 갖출 것을 요구합니다.

● 기후위기 시대에 더욱 위험한 핵발전을 확대하고 전력량 증가를 전제로 한 10차 전력수급계획을 반대합니다. 에너지 절약과 감축 정책을 제안하며 핵이 아닌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요구합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5만명 국회청원으로 제출된 탈석탄법을 지금 당장 제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 4대강 사업은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였음에도 강을 살린다는 감언이설과 국가권력을 앞세워 이루어진 반생태적이고 반민주적인 사업이었음을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토종물고기가 사라지고 녹조가 창궐하여 급기야 농산물에서까지 독소가 검출되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정부는 4대강 자연성 회복정책에 대한 정치감사를 중단하고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결정 사항인 금강과 영산강의 보 처리방안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북한산, 속리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와 산악열차를 반대하며 국립공원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생태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모든 종교인들의 마음을 모아 앞장 설 것을 결의합니다.

2023년 2월 28일
종교환경회의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