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근본 가치를 지키는 정치인"을 다짐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국회의원)가 18일 천태종 구인사를 찾아 무원 스님을 예방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김기현 후보에게 "순백의 맑은 자성청정심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공생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먼저 스스로 마음 속에 있는 본성, 마음의 길을 밝혀라"고 했다.
스님은 “우연이었던 필연이었던 간에 테이블 위 화분에서 수줍은 듯이 꽃을 피운 수선화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성을 보여 달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휴대전화로 수선화를 촬영했다.
스님은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고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되, 출발점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우공이산' 고사를 마음에 새기라"고 조언했다. '우공이산'은 남이 보기엔 어리석게 보이지만 한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고사성어이다.
김기현 후보는 "스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항상 명심하도록 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구인사를 다시 찾겠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김장 연대를 구축하면서 당권 도전을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기현 후보를 당대표로 지명하다시피 했지만, 김 후보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승기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대표로 김기현 후보(42.4%), 안철수 후보(30.1%), 천하람 후보(10.7%), 황교안 후보(9.0%) 순으로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천하람 후보(37.4%), 안철수 후보(20.1%), 김기현 후보(4.1%), 황교안 후보(2.3%) 순이었다.
김기현 후보는 "기독교 근본 가치를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 "기독 정치인을 양성해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케 해야 한다"며 자신이 세상을 바꾸는 기독정치인 되기를 소망한 인물이다. 그는 예장합동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있는 울산 대암교회 장로이다.
김기현 후보는 측근 비리 혐의로 울산시장 재선에 실패해 암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2019년 11월 30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자이다. 김 후보는 당시 전광훈 목사를 (동정녀에게서 메시아가 탄생하리라는 것을 예언한)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추켜 세웠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은 윤석열 검찰정부의 '옥의 티'와 같은 공수처장의 종교편향 행위는 거세게 반발하면서도, 기독정치인을 내세웠지만 친윤인 김기현 후보의 여당 대표 후보 출마에는 '선별적 자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김기현 후보에 앞서 구인사를 찾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당대표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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