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범계에 대한 조계종 민주노조 입장
승려 범계에 대한 조계종 민주노조 입장
  • 운판(雲版)
  • 승인 2023.0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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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단은 해인사 사태를 종헌과 종법에 따라 신속하게 해결하라.
- 종단은 범계승의 일벌백계로 청정수행공동체 회복에 진력하라.
- 종단은 박정규를 폭행한 승려들을 의법 조치하라.

승려 범계에 대한 조계종 민주노조 입장

<언론을 통해 접하는> 해인사 스님들의 범계와 비승가적 모습, 이를 둘러싼 공방이 아비규환이다. 해인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소장해서가 아니다. 눈푸른납자의 기상으로 수행가풍의 당간을 높이 세우고 부처님 법을 면면부절 이어오고 있다는 자긍심이 불자와 국민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부처님께서는 계행은 영원한 삶의 길이고 방일은 죽음의 지름길이라고 말씀하셨다. 삼가고 신중하지 않으면 근심과 허물만 늘어나 깨달음의 길과는 멀어진다.

삭발염의하여 출가한 이유는 오직 부지런히 선정과 지혜를 닦아 영원한 진리와 계합해 삼계를 벗어나고 자비심을 베풀고자 하는 지중한 발심과 원력 때문이지 않았던가. 조계종단이란 공동체는 수행자들이 일체지로 가게 하는 문이며 수레이며 횃불이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승려의 범계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해외원정 및 사찰 내 도박, 혼인경력 및 은처자 의혹, 성폭행 성희롱과 음행, 삼보정재의 불법매각, 승려의 집단폭행, 비린내 나는 이전투구, 종헌종법의 무력화 등 비승가적 범계는 그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승풍은 실추되었고 종단의 위상은 추락하였다. 불자는 자괴감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부끄러움은 언제나 불자의 몫이다. 불자인구 300만 명 감소는 우리의 민낯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수행공동체라고 믿기지 않는 것은 집단적인 윤리의식 부재와 도덕적 해이이다. 모든 애착을 떠나고 세속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을 출가사문이라 하였다. 부처님은 계율로 화합하고, 이익을 균등히 나눠 화합하라 경책하셨다. 그러나 현실은 재물과 명예, 오만과 욕심, 교만과 사치만 무성할 뿐, 고매한 수행자의 풍모는 찾아보기 어렵다. 출가사문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더 큰 문제는 범계가 난무하여도 그 누구 하나 말하지 않는 비극적 현실이다. 부처님 도량에서 도박사건이 있어도, 승복을 입고 백주대낮에 폭행을 일삼아도 이를 징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행공동체라면 가장 엄격해야 할 범계행위조차 정치적 이해득실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 사자충이 되어 승단을 도륙내기 전에 뼈를 깎는 참회가 있어야 한다. 마승비구의 여법한 행해와 위의에 사리불과 그의 제자 500명이 감동하여 귀의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청정승가와 수행가풍은 문자와 구호에 있지 않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그 이상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 ‘내 이름을 듣는 이나 내 모양을 보는 이는 삼악도를 벗어나 생사번뇌 해탈하여지이다.’라는 발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종단은 해인사 사태를 종헌과 종법에 따라 신속하게 해결하라.

- 종단은 범계승의 일벌백계로 청정수행공동체 회복에 진력하라.

- 종단은 박정규를 폭행한 승려들을 의법 조치하라.

2023. 2. 7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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