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금성당 명선 대종사
[행장]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금성당 명선 대종사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02.06 22:2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로회의장 장의위원회
2023년 2월 6일

大韓佛敎曹溪宗 名譽元老議員
金城堂 明煽大宗師 行狀

대한불교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시며 지리산대화엄사의 조실이신 금성당 명선대종사께서는 理事를 겸비한 수행자로서 평생을 호남불교의 중흥을 위한 다양한 포교활동과 수월스님·묵언스님·도천스님으로 이어지는 수행정신을 묵묵히 이어오신 우리 시대의 큰 스승으로 법호는 金城, 법명은 明煽 이셨습니다.

대종사께서는 1936년 10월 13일 전남 담양에서 부친 충주 박씨 박부근 옹과 모친 김해 김씨 김수덕 보살 사이에서 출생하셨으며, 속명은 박용식입니다. 스님께서는 한국전쟁 중 평소 형제처럼 같이 지내던 마을 사람들이 서로 원수처럼 죽고 죽이는 참혹한 현실을 보며 고뇌하던 중 17세인 1953년 외숙되시는 도광 큰스님을 뵈러 찾아간 담양 보광사에서 발심하시어, 도천스님을 은사로 출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금강산 마하연에서 함께 수행정진하시면서 도반의 연을 맺으신 도광 큰스님과 도천 큰스님을 모시고 담양 보광사에서 도량의 모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시면서 도광·도천 큰스님의 엄한 교육에도 성실하게 행자 생활을 하셨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어려운 행자 시절을 이겨내고 해인사 강원에 입교하여 많은 선후배 수행자들과 함께 깊은 불법의 세계를 참구하였습니다. 당시 해인사 강원에서 공부할 때 선지식이신 지월 스님의 배려로 결제 때 용맹정진에 참여하여 시심마(是甚麽) 화두를 받아들고 간화선의 종지를 체득하시어 평생의 수행정진을 위한 소중한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이후 대종사께서는 당대 선지식인 전강 큰스님과 지월 큰스님, 동산 큰스님 등을 스승으로 삼아 정진 탁마하셨고, 특히 대중화합을 강조하고 이를 몸소 실천해 후학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신 동산스님의 일상 그 자체를 평생의 지남(指南)으로 삼아 한평생 동안 수행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어른 스님들의 엄한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서 이를 몸으로 직접 실천하셨으며, 1959년 해인사 퇴설당에서의 안거를 시작으로 오대산 상원사, 담양 보광사, 부산 범어사, 양산 통도사, 선산 도리사, 해인사 백련암, 북한산 상운사 등 전국의 선원에서 두루 수행정진하셨습니다.

理事에 두루하신 대종사께서는 1970년 제3대 중앙종회의원을 시작으로 제8대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하시던 중 재정분과위원장, 1975년 제19교구 본사 화엄사 주지, 1976년 중앙선거관리위원, 법규위원, 재심호계위원, 1982년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소임을 두루 역임하시면서 혼란스러웠던 종단의 기틀을 세우셨습니다. 또한 1982년 동국학원의 감사로 8년간 역임하시면서 인재양성에도 애정과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2007년 원로회의 의원으로 선출되신 후 해인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품수받으셨고, 2012년 원로회의 부의장으로 추대되어 종단의 위계질서를 세우고 승풍을 진작하셨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운수납자와 같은 수행정진의 길을 잠시 미루어두시고 화엄문도의 요청으로 1975년부터 1980년까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의 주지를 맡아서 종각과 운고각을 새로이 건립하는 등 도량을 정비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으며, 인재불사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하시어 강원을 재정비하고 신도들의 교육에도 열과 성을 다하시어 화엄사가 호남 불교의 중심 도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어려운 시절에 따른 오갈 데 없는 고아들을 복지불사의 차원에서 많이 보살펴서 ‘복지사찰의 주지’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理事의 경계를 오가시면서 대중화합이 모든 일의 최우선임을 깨달으시고 항상 포용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시길 후학들에게 각별하게 당부하셨습니다. “입차문래 막존지혜(入此門來 莫存知慧)’라, 산문으로 들어오면 바깥 세상살이의 알음알이는 다 버려야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면 마음은 흰 천과 같습니다. 흰 천에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 괴색인데 그것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사람만을 취하면 나쁜 사람과는 적이 되어 버리고, 나쁜 사람을 따르면 좋은 사람은 적이 되어 버려요. 그러니 좋고 나쁜 것을 다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해요. 유(有)도 포용하고 무(無)도 포용하는 것이 중도(中道)인데, 그 중도 속에 모든 불법이 있고 선(禪)이 있습니다. 공부할 때는 날카롭게 하는 것이지만 하나도 버릴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어요.”

또한 대종사께서는 1985년 여수 흥국사 주지로 부임하시어 대웅전과 심검당 등 수많은 문화재의 복원불사에 진력하여 모든 불사를 여법하게 회향하셨습니다. 이를 통하여 흥국사를 대가람으로 일신하여 사부대중이 화합하여 수행정진할 수 있는 도량으로 위상을 높였습니다. 스님은 특히 의승수군유물전시관을 건립하여 800여점의 많은 성보들을 안전하게 보존하였고,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 때부터 실시하다 일제(日帝)에 의해 중단됐던 수륙대재도 복원하여서 의승군의 의기(義氣)를 후대에 전승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복지활동을 위하여 문수종합사회복지관 등을 운영하여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30여년에 걸친 대작불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는 금성당 명선대종사를 ‘흥국사의 중흥조’라고 칭송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때 광주전남지역 불교계를 진두지휘하여 수륙재를 시연하여 한국 전통불교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렸고, 세미나와 음악회 등을 개최하여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불교 중흥과 불법 홍포에 앞장서시어 호남불교의 명실상부한 큰 스승으로 자리매김 하시었습니다.

대종사께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신 가르침은 화합입니다. 스님은 “화합은 불교집안의 첫 번째 덕목으로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걸림이 없을 때 진정한 화합의 길이 열린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게 돼 모든 일이 옳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부정적으로 대하면 막히고 혼란스럽게 된다.” 하신 스님은 여러 큰 스님들을 모시면서 그분들의 ‘걸림없는 경지’와 그로 인해 활짝 열리는 대중화합의 장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신 바탕에서 임종직전까지 대중화합이 모든 일의 최우선임을 후학들에게 강조하셨습니다.

인생난득 불법난봉(人生難得 佛法難捧)이라 촌음을 아껴 공부에 매진하라고 강조하신 대종사께서는 오늘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면 다시 오지 않는다며 수행정진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시고,

2023년 2월 2일 오전 4시 59분 전남 여수 흥국사에서 법납 70세, 세수 88세로 세연을 다하시고 엄연히 천화하셨습니다.

臨 終 偈

無量劫來 消滅業障(무량겁래로 소멸업장하고)
勤修佛道 廣度衆生(근수불도하야 광도중생하라.)
若今不成 必得來生(약금불성커든 필득래생하야)
普利自他 洪益衆生(보리자타하고 홍익중생하라.)

무량겁 쌓은 업장 다소멸하고,
부지런히 불도 닦아 중생 제도하라.
만일 금생에 이루지 못하거든 내생에라도 꼭 이루어,
널리 나와 남도 이롭게 하고 모든 중생도 이익케 하라.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자씨 2023-02-07 22:53:34
명선이. 이자검은세계로
수행가습니다

여기 신도들도아찬가지 입니다
문주ㅇ 속가들도아찬가지 입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